배그 모바일 대표팀, "이번 경험치 다음 한일전에서 보일 것"[항저우AG]
"경쟁력 확인…다음엔 우승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
(항저우=뉴스1) 박소은 기자 = 배틀그라운드 모바일(배그 모바일) 국가대표팀이 은메달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경기 직후 만난 선수들과 코치진들은 아쉬움보단 희망에 차 있었다. 한 달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완전히 새로운 게임에 적응하고, 전략을 짜고, 합을 맞추며 이뤄낸 성과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배그 모바일 국가대표팀은 1일(한국시간) 중국 항저우시 궁수구 베이징위안 생태공원 내 위치한 e스포츠 주 경기장에서 최종 결승전에서 2위에 올랐다.
한국은 중국·대만·인도네시아와 만나 4파전을 치렀는데 결과적으로 중국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중국에 일찍이 1위를 내준 후 2위 자리를 두고 대만과 치열하게 다퉈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만난 배그 모바일 대표팀 선수들과 코치진의 표정은 밝았다. '죄송한 은메달'은 아니었다. 절대적으로 짧은 준비 기간, 중국·대만·홍콩이라는 강력한 우승 후보의 존재 등 우려를 불식시키고 얻은 성과기 때문이다.
사실 배그 모바일 선수들은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고 경기해야 했다. 거칠게 표현하자면 배그 모바일 선수들은 '남을 죽이는 데' 귀재다. 적의 위치를 파악하고, 내 장비를 점검해 승리 가능성을 따지고, 팀과 합을 맞춰 상대를 몰살시키는 배그 모바일 기존 장르에 익숙한 선수들이다.
하지만 이번 배그 모바일 아시안 게임 버전은 정반대다. 평화와 공존을 강조하는 아시안게임 특성상 남을 절대 죽이면(대인사격을 하면) 안되기 때문이다. 팀원들이 모두 차에 올라타고, 움직이는 사격을 통해 점수를 올려야 한다.
배틀로얄 장르에 익숙하던 선수들은 이번에 장애물 달리기 레이싱 게임을 해야 했다.
적응 기간도 짧았다. 정규 시즌이 끝나자 준비할 기간은 한 달 남짓 남아 있었다. 새벽 3시 연습실 문을 닫고 돌아간 선수들이 한두 시간 뒤에 나오고, 잠들 채비를 하다 다시 일어나는 일들이 반복됐다.
윤상훈 감독은 "전력분석관과 새벽 연습 후에 남아서 게임을 돌아 보다 뭔가를 다시 발견하곤 했다. 그 때 선수들을 다시 불렀고 처음부터 새로 발견한 요소를 다시 연습하는 시간이 시작됐다"며 "그런 순간들이 쌓여 은메달을 확정 지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기존에는 매 스테이지에 진입할 경우 선수들을 운반하는 차량에 꼭 기름을 넣고 가야고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파비안(박상철·23)과 김준수·한정욱 전력분석관이 머리를 싸맸고 결실을 봤다. 미세한 컨트롤을 통해 기름을 안 넣고도 주행을 이어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게임 파훼법을 하나씩 찾아낼 때마다 메달 색이 바뀌었다. 은메달을 확정지은 시점, 시간이 많지 않았다.
중국 대표팀이 다른 팀보다 빠르게 담금질에 들어간 점도 한 몫했다. 중국은 일찍이 배그 모바일 아시안게임 선수를 따로 선발해 합숙에 들어갔고 '중국의 페이커'라 불리는 파라보이(주보어청)는 이번 시즌을 반납하고 아시안 게임에 올인했다.
윤상훈 감독은 "(기량 차이가 많이 나서) 보는 저도 뛰는 선수들도 당황했다"며 "스페셜 타깃이 열리기 전까지 비등하게 가면 사격 타깃을 뺏는 전략을 짠 우리가 따라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애초 중국 팀이 너무 빨랐다"고 말했다.
대표팀 선수들은 이번 아시안게임의 성과가 단순히 은메달만은 아니라고 봤다.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 한국 e스포츠팀의 막내 축에 속하던 배그 모바일 팀은 '경험치'를 축적했다. 사람보다 훨씬 작은 과녁을 맞춰야 했기 때문에 '에임(Aim·타겟 적중)' 능력이 좋아졌다.
스포르타(김성현·20)도 "은메달을 딴 만큼 국내 리그에서도 더 재밌는 일들이 이뤄질 것"이라며 "선수들의 실력이나 이런 요소들이 합쳐질 것 같은데 배그 모바일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선수들과 코치진은 입을 모아 이번 관심을 리그까지 이어가달라고 강조했다. 국제 대회가 이어 개최될 만큼 이번 아시안게임의 성과를 확인해달라는 것이다.
일단 오는 20일과 21일 한일전인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라이벌스 컵 2023'이 예정돼있다. 이후 최상위 국제 대회인 '2023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챔피언십'이 다음달 열린다.
비니(권순빈·17)는 "리그에는 아시안게임과 다르게 변수도 많이 일어나고 상황에 대처하는 장면이 있다"며 "소속팀인 덕산e스포츠가 세계 대회에 나가기 때문에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sos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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