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무득점→9월 6골 폭발+리그 득점 2위...'유럽 통산 200호골' 손흥민, 이달의 PL 베스트11 선정

오종헌 기자 2023. 10. 2.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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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토트넘
사진=후스코어드

[포포투=오종헌]


9월 들어 절정의 골 결정력을 보여주고 있는 손흥민은 최근 유럽 통산 200호골 기록을 달성했다.


토트넘 훗스퍼는 1일 오전 1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7라운드에서 리버풀에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개막 7경기 무패 행진(5승 2무)을 달렸고, 동시에 리그 2위(승점17)에 올라섰다.


이날 토트넘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전방에 손흥민이 포진했고 히샬리송, 메디슨, 쿨루셉스키가 뒤를 받쳤다. 비수마, 사르가 중원을 구성했고 4백은 우도기, 반 더 벤, 로메로, 포로가 호흡을 맞췄다. 골키퍼 장갑은 비카리오가 꼈다.


이에 맞선 리버풀은 4-3-3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디아스, 각포, 살라가 3톱으로 나섰고 존스, 맥 알리스터, 소보슬라이가 미드필더로 출전했다. 4백은 로버트슨, 반 다이크, 마팁, 고메스가 짝을 이뤘다. 골문은 알리송이 지켰다.


시즌 초반 나란히 무패를 달리며 분위기가 좋은 팀들의 맞대결이었다. 하지만 전반 중반 균형이 깨졌다. 전반 24분 존스가 비수마와의 경합 도중 퇴장을 당했다. 주심은 먼저 옐로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비디오판독(VAR) 결과 원심을 파기하고 퇴장을 선언했다. 이 때문에 토트넘은 수적 우세를 점하게 됐다.


결국 전반 34분 토트넘의 선제골이 터졌다. 주인공은 바로 손흥민이었다. 전반 36분 메디슨이 날카로운 침투 패스를 시도했다. 이를 받은 히샬리송이 땅볼 크로스를 올렸고, 빠르게 문전으로 쇄도하던 손흥민이 그대로 마무리했다. 이 골은 손흥민의 유럽 통산 200번째 골이었다.


토트넘은 전반 막판 리버풀에 동점골을 내줬다. 그러나 후반 24분 조타가 경고 누적 퇴장을 당하면서 다시 토트넘이 분위기를 가져왔다. 결국 후반 추가시간 5분 포로의 크로스가 마팁 맞고 자책골이 되면서 토트넘이 2-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토트넘은 리그 7경기 무패 행진을 달리며 리그 2위에 위치했다. 이 경기 전까지 6경기 5승 1무로 무패였던 리버풀에 첫 패배를 안겼다. 또한 6전 전승을 달리며 맨체스터 시티가 울버햄튼에 덜미를 잡히면서 1패를 당했다. 이제 토트넘과 아스널이 나란히 7경기 5승 2무로 유이한 무패 팀이 됐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선임한 토트넘의 시즌 초반 행보가 인상적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호주, 일본 등 아시아 무대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다 2021년 셀틱에 부임했다. 그리고 빠르게 지도력을 입증했다. 부임 첫 시즌 만에 스코티시 프리미어십과 스코틀랜드 리그컵을 우승하며 더블(2관왕)을 달성했다.


지난 시즌에도 '도메스틱 트레블(국내 대회 3관왕)'이라는 업적을 올렸다. 리그, 리그컵은 물론 FA컵까지 모두 우승했다. 이에 사령탑을 물색하던 토트넘이 관심을 드러냈고, 마침내 지휘봉을 잡게 됐다.


사령탑뿐 아니라 주장도 바뀌었다. 기존 주장인 요리스는 현재 팀에 남아있지만 이미 올여름 비카리오가 영입되어 새로운 주전 수문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요리스를 떠날 가능성이 높았으나 일단은 잔류했다. 하지만 1월에 이적할 것으로 보인다.


요리스를 대신해 새로 주장 완장을 찬 선수는 바로 손흥민이다. 손흥민은 지난 2015년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에 입단했다. 데뷔 시즌에는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리그 28경기에 출전해 4골에 그치며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 때문에 독일 분데스리가 복귀설이 발생하기도 했다. 그러나 손흥민은 토트넘에 남아 다시 한번 자신의 증명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첫 시즌은 정말 적응기에 불과했다. 손흥민은 빠르게 토트넘의 핵심 선수로 발돋움했다. 2016-17시즌 PL 34경기 14골을 시작으로 지난 시즌까지 꾸준하게 리그 두 자릿수 득점 기록을 달성했다.


사진=토트넘
사진=손흥민 SNS

하이라이트는 2021-22시즌이었다. 손흥민은 리그 개막전이었던 맨체스터 시티전부터 꾸준하게 득점포를 가동하기 시작하더니, 어느 순간 20골 고지를 돌파했다. 그리고 결국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함께 23골로 PL 득점왕을 차지했다.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골든부트를 가져오는 쾌거를 달성했다.


영광의 순간을 뒤로 하고, 지난 시즌에는 약간의 부침이 있었다. 손흥민은 리그 첫 경기에서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기분 좋게 시즌을 시작했다. 그러나 이내 침묵에 빠졌다. 좀처럼 공격포인트가 나오지 않았다. 이 때문에 선발 제외 여론이 형성될 정도였다. 설상가상으로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안와골절 부상을 당했다.


시즌 막바지로 가면서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했다. 결국 손흥민은 지난 시즌에도 PL에서 10골을 넣으며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는 데 성공했다. 또한 의미 있는 기록도 하나 세웠다. 손흥민은 지난 4월 브라이튼을 상대로 리그 100호골을 성공시켰다. PL 역사상 34번째이자, 이 역시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였다.


토트넘은 올여름 주장 요리스의 이적이 유력하고 팀 내 상징적인 존재인 케인 모두 떠나는 변화 맞이했다. 요리스는 2012-13시즌을 앞두고 올랭피크 리옹을 떠나 토트넘에 합류했다. 그는 입단과 동시에 주전 자리를 꿰찼다. 그리고 주장으로 팀을 이끌었다. 다음 이적시장이 열리면 새로운 도전에 나설 전망이다.


요리스를 대신해 프리시즌 기간 주장 완장을 찬 선수는 케인이었다. 케인 역시 지난 시즌 종료 이후 꾸준하게 이적설이 있었음에도 아시아 투어부터 꾸준하게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로 나섰다.


그러나 시즌 개막에 앞서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게 됐다. 뮌헨이 본격적으로 이적에 착수한 건 6월 중순 이후였다. 당시 뮌헨 소식에 정통한 크리스티안 폴크 기자는 6월 말 "양 측은 올여름 이적을 두고 원칙적인 합의에 도달했다. 이제 남은 건 뮌헨과 토트넘간의 합의다"는 소식을 전했다.


토트넘은 뮌헨의 제안을 계속 거절했다. 하지만 마침내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 영국 '디 애슬레틱'은 8월 초 "뮌헨은 케인 이적을 두고 토트넘과 원칙적인 합의를 마쳤다. 뮌헨은 이적료는 보너스 옵션 포함 1억 유로(약 1,428억 원) 이상을 제안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토트넘이 이를 수락했다. 이제 케인이 이적할지, 잔류할지 결정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케인의 선택은 이적이었다. 이후 메디컬 테스트를 완료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빠르게 오피셜이 나왔다. 케인은 2027년 6월까지 뮌헨과 계약을 맺었으며 등번호 9번을 달고 뛴다. 등번호 9번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지난 몇 년 동안 뮌헨에서 달고 맹활약을 펼쳤던 번호다.


PL 최고의 공격 듀오로 평가 받았던 손흥민과 케인도 해체됐다. 두 사람은 지난해 2월 첼시의 레전드 프랭크 램파드와 디디에 드록바(36골) 콤비를 제치고 최다 PL 합작골 기록을 경신했다. 그리고 지난 시즌까지 47골을 함께 만들며 기록을 이어가고 있었지만 이제 마침표를 찍게 됐다.


손흥민은 케인의 뮌헨행이 확정된 뒤 자신의 SNS를 통해 "리더, 형제, 그리고 레전드. 전설. 너와 함께 했던 첫 날부터 즐거웠다. 정말 많은 추억이 있고, 엄청난 경기들을 함께 뛰었다. 그리고 믿을 수 없는 골들을 합작했다. 해리, 네가 나와 우리 팀, 그리고 우리 팬들에게 준 모든 것들에 대해 감사를 전한다. 새로운 도전에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란다. 행복하길 빈다"고 작별 인사를 전했다.


토트넘은 시즌 개막 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이 우리 팀의 주장으로 임명됐다. 손흥민은 위고 요리스로부터 주장 완장을 물려 받았다. 메디슨과 로메로는 새로운 부주장이 됐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주장이기도 한 손흥민은 이제 토트넘 입단 후 9번째 시즌을 앞두고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사진=토트넘
사진=토트넘

당시 손흥민은 토트넘 공식 채널을 통해 "이 거대한 팀의 주장이 되어 정말 영광이다. 나는 이미 모든 선수들에게 경기장 안과 밖 어디에서든 스스로가 주장이라는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시즌이 다가오고 있고, 이제 새로운 시작이다. 이 유니폼과 주장 완장을 위해 모든 걸 바칠 것이다"고 각오를 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손흥민은 이미 경기장 안팎에서 훌륭한 리더십을 보여줬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팀의 주장으로 매우 적합한 선수다. 모두가 손흥민이 월드클래스라는 걸 알고 있고, 이미 라커룸 내에서 엄청난 존경을 받고 있다. 손흥민은 팀 내에서 모든 그룹과 두루두루 어울린다. 단순히 인기가 있는 선수라서가 아니다. 손흥민은 토트넘과 한국 대표팀 주장으로서 많은 걸 성취했기 때문이다"며 평가했다.


손흥민이 캡틴으로 이끌고 있는 토트넘은 시즌 초반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리그 개막전에서는 브렌트포드와 비겼지만 이후 모든 리그 경기에서 승리하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첫 승을 신고한 뒤, 본머스와 번리를 모두 제압했다.


특히 번리전에서는 손흥민의 활약이 눈부셨다. 손흥민은 첫 3경기에서 원톱으로 나서 침묵한 히샬리송을 대신해 최전방에 배치됐다. 그리고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그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9월 A매치 휴식기 후에는 셰필드를 상대로 후반 막판 히샬리송, 데얀 쿨루셉스키의 연속골에 힘입어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손흥민은 최근 아스널, 리버풀 등 강팀들을 상대로 모두 득점하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에서 멀티골을 신고하며 귀중한 승점 1점을 챙겼다. 그리고 이번 리버풀전에서 선제골을 넣으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9월에만 6골. 8월 리그 3경기에서 득점이 없었지만 빠르게 많은 골을 기록하며 엘링 홀란드(맨체스터 시티, 8골)에 이어 득점 2위에 올라있다. 뛰어난 활약은 평점에도 반영됐고,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 선정 PL 9월의 팀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과 홀란드가 투톱에 위치했고 팀 동료 메디슨도 포함됐다.


한편, 토트넘은 손흥민과의 계약 연장을 준비하고 있다. 손흥민이 마지막으로 체결을 맺은 건2021년 7월이었다. 당시 4년 재계약을 체결하며 2025년 여름까지 계약이 유지되고 있다. 이제 2년 만에 새로운 협상에 나설 수 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지난달 21일"손흥민의 현재 계약은 2024-25시즌이 끝난 뒤 종료된다. 현재 토트넘은 최소 1년 더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보유하고 있다. 아직 옵션이 발동되지 않았고, 당장으로서는 가능성이 희박하지만 구단과 선수 측 모두의 기대와 예상은 연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영국 '90min' 역시"토트넘은 주장 손흥민과 새로운 장기 계약을 모색하고 있다. 이제 토트넘에서 9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그는 계약 기간은 18개월 남았다. 그러나 구단은 계약 연장을 준비하고 있다. 크리스마스까지는 합의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몇 주 안에 협상이 마무리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오종헌 기자 ojong12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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