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빈발 고속도로 휴게소…안전 예산은 되려 삭감
[앵커]
추석 연휴를 맞아 고속도로 휴게소를 많이 찾으실 텐데요.
휴게소에서 차와 보행자가 뒤엉키면서 아찔했던 경험 누구나 한 번쯤 하셨을 거 같습니다.
매년 사망사고가 발생할 만큼 고속도로 휴게소 사고는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데, 보행자 중심 휴게소 개선 사업 예산은 오히려 깎이고 있습니다.
추재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10월, 한 고속도로 휴게소.
흰색 차량 한 대가 속도를 줄이지 않은 채 주차장을 지나더니 그대로 휴게소 건물 모서리를 들이받습니다.
순식간에 일어난 이 사고로 보행자 한 명이 숨지고, 여덟 명이 다쳤습니다.
[임철환/전북 군산시 : "차들은 많아지는데 거기에 따른 안전 설비들이 미비한 적이 많아가지고 사람과 차 간의 어떤 사고라든지, 차들간의 사고가 일어날 확률이 많다고 느꼈었습니다."]
지난 5년간 고속도로 휴게소 안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만 120여 건, 사망자도 매년 나왔습니다.
전방 주시 태만이나 졸음 운전 등이 원인이었습니다.
이러한 사고를 막기 위해 시행된 게 이른바 표준 모델 휴게소 개선 사업입니다.
차량 진입을 막는 돌로 보행안전지대를 만들고, 보행로도 뚜렷하게 구분하는 방식입니다.
휴게소 진입구부터 대형차와 소형차를 구분하는 교통섬을 설치했고 보행로도 눈에 잘 띄는 색깔로 칠해뒀습니다.
[이범주/충남 당진시 : "비 오는 날이나 좀 안 보이거나, 실선이 좀 안 보이거나 할 때가 있어서 유도선이 있는 게 훨씬 나은 것 같아요."]
이 같은 휴게소 개선 사업은 2016년부터 시행됐지만, 사업을 끝낸 곳은 전국 207곳 중 60곳에 불과합니다.
관련 예산마저 매년 큰 폭으로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맹성규/국회 국토교통위원/더불어민주당 : "장기간 운전으로 인한 피로를 풀 수 있는 곳으로서 교통 안전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보행자와 차량의 동선을 분리하는 표준 모델을 확대 시행해야 한다고…"]
한국도로공사는 본선 유지 보수 등 시급한 사업을 우선 시행하는 과정에 일시적으로 관련 사업이 축소됐다며 앞으로 표준모델 적용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추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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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재훈 기자 (mr.ch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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