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각 위기'서 살아난 北 내각총리, 좌천 없이 정상업무 수행

최소망 기자 2023. 10. 2.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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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로부터 호되게 질책을 받아 '해임 위기'에 놓였던 김덕훈 내각총리가 정상업무를 수행하며 건재함을 드러냈다.

전문가들은 김 총리가 '당적 검토'에도 불구 간석지 사고 외에 별다른 흠결이 발견되지 않았을 가능성과, 당장 올해 경제 성과 취합이 석달여 밖에 남지 않은 북한의 '급한' 상황이 반영된 조치일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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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김정은에게 호되게 질책 받아 '해임 위기' 가능성 제기
위기 넘기고 '재신임' 받아 모든 직함 유지…경제사령탑 권한 발휘 지속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일 "김덕훈 내각총리가 평원군·숙천군·룡천군·염주군·선천군 등 여러 군의 가을걷이와 낟알털기 실태를 구체적으로 점검했다"라고 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로부터 호되게 질책을 받아 '해임 위기'에 놓였던 김덕훈 내각총리가 정상업무를 수행하며 건재함을 드러냈다. 겸직 중인 모든 직함도 유지되며 김 총비서의 완전한 재신임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일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이며, 국무위원회 부위원장이며 내각총리인 김덕훈 동지가 평안남북도의 농업부문 사업을 현지에서 료해(점검)했다"라고 보도했다.

김 총리는 평원군·숙천군·룡천군·염주군·선천군 등 여러 군의 가을걷이와 낟알털기 실태를 구체적으로 알아보고 "올해 농사의 성과적 결속을 위해 농업위원회와 각급 농업지도기관 일꾼들이 영농지도 사업을 현실에 부단히 접근시키며 농사작전과 지휘를 책임적으로 실속 있게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여러 영농공정이 동시에 진행되는 조건에서 가을 밀·보리 씨 뿌리기를 위한 노력 조직을 합리적으로 하고 기술적 지도를 잘해 적기에 질적으로 끝낼 것을 당부하고, 국가양곡정책을 정확히 집행하는 것과 양정 사업소들의 낟알 가공 능력을 높이기 위한 대책을 따라세울 것을 강조했다.

이날 노동신문은 김 총리의 기존 직함들을 모두 호명하며 그의 입지가 달라짐이 없음을 확인했다. 또 그는 올해 북한의 인민경제 1순위에 오른 '농업' 부문의 과업을 세세하게 챙기며 북한 경제사령탑으로의 권한을 온전히 발휘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 총리는 지난 8월 말 안석간석지 제방 붕괴와 관련해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했다며 공개적으로 큰 질책을 받았다. 김 총비서는 그를 '당적 검토' 대상으로 상정해 강도 높은 총화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그는 질책 열흘여 만에 공개활동을 재개한 바 있다.

그러나 북한이 내각의 인선을 결정하는 최고인민회의를 9월 말에 열겠다고 발표하며 결국 이를 계기로 김 총리가 핵심 보직에서 모두 물러날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북한은 지난달 28일 발표한 최고인민회의 결과 보도에서 김 총리에 대한 인사 조치를 발표하지 않았다.

그는 최고인민회의에서도 주석단에 자리한 김 총비서의 바로 왼편에 앉아 자신의 입지가 굳건함을 과시했다. 이어 이날도 정상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그의 거취에 대한 여러 가지 관측은 사그라들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김 총리가 '당적 검토'에도 불구 간석지 사고 외에 별다른 흠결이 발견되지 않았을 가능성과, 당장 올해 경제 성과 취합이 석달여 밖에 남지 않은 북한의 '급한' 상황이 반영된 조치일 것으로 보고 있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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