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잠수함에서 핵탄두 탑재 미사일 200발 쏘는 날 오나

김태훈 2023. 10. 2.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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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핵·미사일 기술이 나날이 고도화하는 가운데 향후 핵탄두가 탑재된 미사일 최대 200발을 잠수함에서 발사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와 한국 등 주변국의 우려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북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제재 결의에 따라 탄도미사일 개발·발사가 금지된 상태에서도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은 물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에도 성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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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연구기관 ONN 예상치 공개
회의론 속에 "北 무시해선 안 돼" 반론도
밀착하는 러시아와의 무기 거래가 변수

북한의 핵·미사일 기술이 나날이 고도화하는 가운데 향후 핵탄두가 탑재된 미사일 최대 200발을 잠수함에서 발사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와 한국 등 주변국의 우려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북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제재 결의에 따라 탄도미사일 개발·발사가 금지된 상태에서도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은 물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에도 성공한 바 있다.

2일 오스트리아 연구기관 ‘오픈뉴클리어네트워크’(ONN)가 펴낸 ‘북한 해상 기반 핵전력의 확장’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보면 북한이 현재 보유한 로미오급 잠수함을 전부 성공적으로 개조하는 경우 핵탄두 탑재 미사일 최대 200발을 잠수함에서 쏠 수 있게 된다. 이는 북한이 로미오급 잠수함 약 20척을 보유했다는 전제 아래 향후 10년간 매년 2척을 신형 잠수함 ‘김군옥영웅함’처럼 개조해 나가는 상황을 가정한 것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오른쪽 세 번째)이 지난 9월 6일 신형 잠수함 ‘김군옥영웅함’ 진수식에 참석해 잠수함을 살펴보고 있다. 북한은 김군옥영웅함을 “핵 공격이 가능한 전술핵공격잠수함”이라고 소개했다. 평양=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6·25전쟁 당시 해군의 영웅이라고 선전하는 김군옥의 이름을 딴 김군옥영웅함은 기존의 로미오급 잠수함에 미사일 발사를 위한 수직 발사관 10개를 갖추는 식으로 개조한 형태다. 지난 9월 6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참석한 가운데 떠들썩한 진수식을 가졌다.

관건은 북한이 과연 매년 2척씩 개조할 수 있을지, 또 개조에 성공하더라도 제대로 운용할 수 있을지 등이다. 미국 랜드연구소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번 신형 잠수함(김군옥영웅함)은 2019년 김 위원장이 공장을 방문하면서 알려졌는데 개조하기까지 4년이 걸렸다”고 밝혔다. ONN이 가정한 것처럼 1년에 2척을 개조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한 셈이다.

베넷 연구원은 또 “로미오급 잠수함은 30년 이상 오래된 것”이라며 “좋은 상태가 아니라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기에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북한이 김군옥영웅함의 실물을 공개한 직후 우리 합동참모본부(합참)도 “정상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모습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물론 북한의 능력을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 사령관은 최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전략포럼에서 “북한이 새로운 군사 역량을 개발하는 데 있어 예상한 것보다 더 크고 빠르게 성공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문제 해결 능력을 과소평가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고 경고했다.
지난 9월 13일 러시아 극동 아무르주(州)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를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 두 번째)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 두 번째)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러시아 크레믈궁 제공
북한이 최근 러시아와 밀착하는 행보를 보이는 점도 변수다. 김 위원장은 지난 9월 13일 러시아 극동 아무르주(州)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북·러 정상회담을 했다. 이후 9월 16, 17일 이틀 일정으로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해 러시아 측의 안내로 공군 및 해군 기지를 둘러봤다. 김 위원장은 특히 러시아 태평양함대 소속 순양함에 직접 승선해 대(對)잠수함 어뢰 발사관을 시찰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이를 계기로 북한이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에 포탄을 제공하고 대신 첨단무기 제조 기술을 이전 받는 거래를 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는다. 북한이 간절히 원하는 첨단기술 중에는 핵추진 잠수함 건조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최근 유엔총회에 참석해 행한 연설에서 러시아와 북한의 무기 거래 가능성을 우려하며 강력히 경고한 바 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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