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어 투 와이어+짜릿한 이글 퍼트…‘절정의 기량’유해란, 생애 첫 LPGA 정상 등극

유해란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유해란은 2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의 피너클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LPGA 투어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총상금 23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5언더파 66타를 남겼고, 3라운드 최종 합계 19언더파 194타로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올해 LPGA 투어에 뛰어든 유해란은 데뷔 이후 20번째 출전한 이 대회에서 처음 우승에 성공했다. 신인왕 레이스 1위를 유지 중인 유해란은 이번 우승으로 신인왕을 사실상 예약했다.

한국 선수가 LPGA투어에서 우승한 것은 지난 5월 고진영이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 제패 이후 5개월 만이다. 올해 LPGA투어 한국 선수 우승은 고진영의 2승을 포함해 3승으로 늘어났다.

유해란은 한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신인왕 출신. KLPGA 무대에서 통산 4승을 쌓은 유해란은 LPGA 퀄리파잉 시리즈에서 수석 합격했다. 그러나 미국에서 우승 인연은 없었다. 이번 대회 전까지 톱10 입상 5번으로 꾸준한 성적을 냈지만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던 것.

그랬던 유해란이 이번 대회에서 무결점에 가까운 경기를 펼치며 마침내 우승 한을 풀어냈다. 특히 1라운드부터 매 라운드 1위를 놓치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했다.

유해란은 최종 라운드에서 2타차 선두로 출발했다. 그런데 1번 홀(파4) 버디로 순항하나 싶었지만 2번 홀(파5) 보기에 이어 5번 홀(파4)에서 1타를 더 잃었다. 이 사이 김세영, 신지은, 그리고 해너 그린(호주), 리네아 스트롬(스웨덴) 등이 맹추격에 나섰고, 홀이 바뀔 때마다 선두가 바뀌는 혼전이 거듭됐다.

유해란은 10번 홀(파4) 버디로 분위기를 바꿨고, 12번 홀(파3) 버디로 빼앗긴 선두 탈환에 시동을 걸었다. 특히 유해란은 14번 홀(파5)에서 이날 최고의 샷을 뽐냈다. 7번 아이언으로 두 번째 샷을 때려 홀 1m 옆에 볼을 떨군 뒤 침착하게 이글 퍼트를 성공시킨 것. 단숨에 단독 선두에 복귀한 유해란은 가장 어려운 16번 홀(파4)에서 5ｍ 버디를 뽑아 우승을 확정했다.

14번 홀까지 ６타를 줄이는 등 최종 라운드 한때 단독 선두에 나섰던 김세영은 １６번 홀(파４) ３퍼트 보기로 우승 경쟁에서 탈락했다. 이날 4타를 줄인 신지은도 공동 3위에 합류해 한국 선수 3명이 3위 이내에 포진했다.

정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