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일본맥주 없으면 못산다’ 조롱이 현실로…1위 탈환한 일본맥주

2023. 10. 2.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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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은 일본맥주를 못마시면 미쳐서 발광한다."

2019년 7월 일본이 우리나라에 대한 반도체 수출 규제 조치를 단행한 반발로 국내에서 일본 맥주 불매운동이 벌어지자, 일본의 한 혐한 인사가 했던 발언이다.

하지만 일본 정부가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에 반발해 2019년 7월 반도체 등에 대한 수출 규제 조치를 단행했고, 국내에선 일본 맥주에 대한 불매운동이 벌어지면서 수입량은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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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입량 작년보다 238% 급증
편의점에선 일본맥주 품절 현상도
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 진열된 일본맥주. [연합]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 “한국인은 일본맥주를 못마시면 미쳐서 발광한다.”

2019년 7월 일본이 우리나라에 대한 반도체 수출 규제 조치를 단행한 반발로 국내에서 일본 맥주 불매운동이 벌어지자, 일본의 한 혐한 인사가 했던 발언이다. 그는 한국맥주는 맛이 없어서 일본이 맥주 수출을 못하면 한국인들이 애걸복걸할 것이라고 조롱했다.

이 혐한 인사의 예언이 현실이 됐다. 올해 일본 맥주 수입이 급증하면서 일본 맥주가 다시 수입 맥주 1위를 탈환했다.

2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8월 일본 맥주 수입량은 3만6573t(톤)으로 전체 맥주 수입량의 21.9%를 차지하며 1위에 올랐다. 지난해 일본 맥주 수입량은 1만8940t으로 전체 수입량의 8.8% 수준이었으나 올해 238.4% 급증했다.

올해 국내 국가별 수입맥주량은 일본이 1위로 올라서면서 그 뒤로 중국(3만2153t), 네덜란드(2만9243t), 폴란드(1만1291t), 독일(9911t), 미국(9876t), 체코(8850t), 아일랜드(8705t) 등이 차지했다.

일본은 2019년 7월 우리나라에 대한 수출 규제 조치를 단행하기 전까지 맥주 수입국 1위 국가였다. 2018년 일본 맥주 수입량은 8만6676t으로 전체 맥주 수입량의 24.2%나 차지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가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에 반발해 2019년 7월 반도체 등에 대한 수출 규제 조치를 단행했고, 국내에선 일본 맥주에 대한 불매운동이 벌어지면서 수입량은 급감했다.

이 영향으로 2019년 4만7331t으로 급감해 벨기에(5만9072t)와 중국(5만8233t)에 이어 3위에 그쳤고, 2020년에는 10위까지 떨어졌다. 2021년에는 각종 할인행사 등으로 9위로 한 계단 올라섰으나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분위기가 달라졌다. 편의점과 대형마트에 일본 맥주가 다시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지난해 3위로 올라섰고, 올해 마침내 1위를 탈환했다.

일본 상품 수입업체들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로 인해 또다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일어날까 마음을 졸이다 되레 호경기에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실제 일본 맥주의 대표 브랜드 삿포로의 제품은 편의점에 새로 출시되자마자 품절될 정도의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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