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싸울 필요 없어서…" '강철 멘탈' 박규현, 中과 충돌 피한 이유

황선홍호 4강행의 일등 공신 중 한 명인 박규현(드레스덴)이 '강철 멘탈'을 자랑하며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과 충돌을 피한 배경을 밝혔다.

지난 1일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중국 황룡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전에서 중국을 상대로 2-0 승리를 거뒀다.

이날 대한민국 대표팀에서는 득점을 기록한 홍현석(KAA 헨트)과 송민규(전북)뿐만 아니라 왼쪽 수비수 박규현이 맹활약이 눈길을 끌었다.

포지션 특성상 수비·공격 진영 모두에서 상대 선수와 충돌할 수밖에 없는 상황임에도 박규현은 냉정한 판단으로 불필요한 충돌을 피했다.

특히 후반 22분 팡하오와 공을 두고 경합하는 과정에서 신경전이 발발할 뻔했으나 박규현은 두 손을 들어 싸울 의사가 없음을 주심에 내비쳤다.

이에 주심 역시 구두 경고로만 정리했다. 금메달을 노리는 황선홍호 입장에서는 카드 관리가 중요한데 박규현의 침착함이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뉴시스에 따르면 박규현은 경기 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굳이 내가 상대 선수들과 싸울 필요가 없어서 그런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상대의 거친 플레이를 예상했다"며 "우리가 이기고 있는데 굳이 싸워서 카드를 받을 필요가 없기에 편안하게 경기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감독님을 전적으로 믿는다. 어떤 선수, 상대를 만나도 우리 것만 준비하면 된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개최국 중국을 꺾은 대한민국 대표팀은 오는 4일 오후 9시(한국 시간) 같은 장소에서 우즈베키스탄과 4강전을 치른다. 한국은 지난 대회에서 우즈베키스탄과 연장 혈투 끝에 극적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차유채 기자 jejuflow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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