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얗게 불태웠다' 토트넘 센터백의 러블리 리액션, 극장골 나오자 '철퍼덕'

사진= 토트넘 SNS

[인터풋볼] 박지원 기자= 미키 판 더 펜이 극장골이 터지자 그대로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토트넘 훗스퍼는 지난 1일 오전 1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7라운드에서 리버풀을 2-1로 꺾었다. 이로써 토트넘은 개막 후 무패 행진을 내달렸고 5승 2무(승점 17)로 선두 맨체스터 시티(승점 18)에 이어 2위에 위치했다.

상황 자체는 유리했지만, 종료 휘슬 전까지 피 말리는 승부가 이어졌다. 우선 리버풀이 전반 25분과 후반 24분 퇴장이 나오면서 그라운드에 9명만 남았다. 그리고 전반 36분 손흥민의 득점이 나온 후, 전반 추가시간 4분 코디 각포의 동점골이 나왔다.

90분이 될 때까지도 스코어가 1-1로 유지된 가운데, 추가시간에 토트넘의 극장골이 탄생했다. 후반 추가시간 6분, 페드로 포로가 우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공을 걷어내려던 조엘 마팁의 발을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자책골이 나온 순간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은 용광로가 됐다. 포로는 코너 플래그 쪽으로 뛰어간 뒤 유니폼 상의를 탈의했다. 그리고 그라운드에 있던 토트넘 선수들과 벤치에 앉아있던 선수들 모두 포로가 있는 쪽으로 가서 세리머니를 함께했다.

그 와중에 유독 특이한 반응을 보였던 선수가 있었다. 토트넘은 2일, 구단 채널을 통해 "판 더 펜의 반응은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라면서 영상을 게시했다. 판 더 펜은 골망이 흔들리자 그대로 그라운드에 대(大)자로 뻗어 누웠다. 골이 터진 지 1초도 안 돼서 잔디와 한몸이 됐다.

판 더 펜은 아마 '됐다'라는 생각에 온몸에 힘이 풀린 듯하다. 토트넘은 추가 득점을 위해서 후반 내내 몰아쳤고, 두드린 끝에 마지막이 돼서야 결실을 볼 수 있었다. 더불어 판 더 펜은 라인을 올린 상태에서 실점을 내주지 않기 위해 몸을 불태우고 있었으니 기쁨이 더 컸을 것이다.

사진= 토트넘 SNS

판 더 펜은 리버풀전에서 훌륭한 퍼포먼스를 펼쳤다. 패스 성공률 98%, 공격 지역 패스 8회, 태클 2회 성공, 걷어내기 1회, 리커버리 7회, 지상 경합 2회 성공 등을 기록했다. 상당한 공이 존재했다.

한편, 판 더 펜은 영국 '미러'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계속 밀어붙였다. 상대가 레드카드를 한두 장 받으면 더 쉬워질 거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리버풀을 상대하면 좋은 팀이라는 걸 알 수 있다. 리버풀은 10명, 9명이 경기장에 있을 때 더 힘들게 만들었다. 하지만 우리는 마지막 순간까지 계속 밀고 나갔고 결국 골을 넣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사진= 판 더 펜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