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동메달 노장 복서 정재민의 '마지막 당부'…"조금만 관심주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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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성적이 너무 좋지 않아 국민들께서 서운하실 수 있겠지만, 조금만 응원해주시면 반등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복싱에 유일한 메달을 안긴 정재민(남원시청)은 이번이 마지막 아시안게임이라고 직감한다.
정재민이 딴 동메달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 복싱 대표팀이 처음으로 수확한 메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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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지금은 성적이 너무 좋지 않아 국민들께서 서운하실 수 있겠지만, 조금만 응원해주시면 반등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복싱에 유일한 메달을 안긴 정재민(남원시청)은 이번이 마지막 아시안게임이라고 직감한다.
1988년생 정재민은 30대 중반이라 '다음'을 기약하는 게 쉽지 않다.
정재민은 1일 오후 중국 저장성 항저우 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복싱 남자 92㎏급 4강전에서 타지키스탄의 다블라트 볼타예프에게 심판 전원일치 판정패했다.
이번 대회 복싱은 3위 결정전을 따로 치르지 않아 4강을 밟은 정재민에게 동메달이 돌아갔다. 남자 복싱에서 아시안게임 메달이 나온 건 2014년 인천 대회 이후 9년 만이다.
내심 금·은메달을 노리는 결승 무대까지 꿈꿨지만, 여의찮았다.
상대로 만난 볼타예프는 지난 3월 열린 세계복싱선수권대회에서 5위를 차지한 강호로, 3라운드 내내 한 수 위 기량을 뽐냈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난 정재민은 "너무 아쉽다. 국민들께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고 싶었는데, 오늘은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대표팀에서도 노장이다. 이번 대회가 마지막 아시안게임일 것"이라며 "이제 대표팀에 돌아오지 못할 것 같다. 후배들이 잘하고 또 복싱을 빛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재민이 딴 동메달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 복싱 대표팀이 처음으로 수확한 메달이다.
아울러 직전인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까지 포함해 두 개 대회를 통틀어 수확한 두 번째 메달이기도 하다.
간판격 선수인 오연지(울산광역시체육회)가 2018년 대회 여자 60㎏급에서 금메달을 딴 게 마지막 메달이다.
당시 은·동메달을 딴 선수도 없었고, 정재민의 동메달 소식이 들리기 전까지는 이번 대회에서도 감감무소식이었다.
한때 복싱이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서 다수의 메달을 휩쓴 '효자 종목'이었던 과거와는 사뭇 다른 상황이다.
역대 올림픽 복싱 금메달은 3개이며, 아시안게임에서는 무려 60개의 금메달을 가져갔다.
정재민은 "어제부터 기분이 묘했다. 사실 체력적으로 이제 내가 동생들보다 떨어지는데 메달을 따도 문제가 없는 것인지 스스로 의심했다"며 "감독, 코치님께서 '할 수 있다'고 힘을 주셨다. 덕분에 마지막에 값진 선물을 받고 간다"고 웃었다.
정재민은 침체기에 빠진 한국 복싱의 반등을 믿는다.
정재민은 "이번 대회에서도 방송 중계는 거의 없었다. 이게 비인기 종목의 설움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내심 '메달이 나오지 않아서 그럴까' 생각도 했다"며 "그래도 마무리는 잘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조금만 국민들께서 관심을 가져주시면, 예전 선배들께서 계실 때만큼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는 반등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어린 친구 중에는 잘하는 친구가 정말 많다. 이 친구들은 조금만 관심을 가져주시면 정말 좋아한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많이 응원해달라는 말씀만 드린다. 기운을 차리게 해주시면 우리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하겠다"고 당부했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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