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 콜드게임 승…오늘 타이완과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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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1일) 첫 경기를 가진 야구 대표팀은 홍콩을 상대로 콜드게임 승을 거뒀습니다. 미숙한 경기 운영 속에 경기가 20분 가까이 지연되는 어수선한 분위기에도 우리 대표팀 집중력을 보여줬는데요. 오늘 밤에는 가장 강력한 상대인 타이완을 만납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대표팀은 프로야구에서 볼 수 없는 홍콩 투수들의 너무나 느린 공에 경기 중반까지 의외로 고전했습니다.

시속 100km도 안 되는 '느림보 커브'에 좀처럼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고, 3회에는 노아웃 1-2루 기회에서 강백호의 장타성 타구가 홍콩 우익수의 호수비에 걸려 더블아웃으로 연결되는 불운까지 겹쳤습니다.

이 과정에 규칙을 잘못 적용하고 우리 선수들의 얼굴을 헷갈린 심판들의 미숙한 운영 때문에 20분 가까이 경기가 지연돼 분위기가 더 어수선해졌습니다.

그래도 투수들이 자존심을 지켰습니다.

선발 원태인부터 정우영, 최지민, 장현석, 박영현이 위력적인 구위로 8회까지 2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습니다.

3대 0으로 앞선 8회 말, 드디어 타선이 폭발했습니다.

주장 김혜성의 2루타를 시작으로 노시환의 1타점 적시타와 문보경의 밀어내기 볼넷, 윤동희의 2타점 2루타로 승부를 가른 뒤, 다시 등장한 김혜성의 마지막 적시타로 8회에만 대거 7점을 내 10대 0 콜드게임승을 거뒀습니다.

[류중일/야구 대표팀 감독 : 타자들이 초반에 긴장을 해서 그런지 속구가 느려서 그런지 타이밍을 제대로 못 잡더라고요. 김혜성 선수가 막힌 혈을 뚫어준 것 같아요.]

대표팀은 오늘 우리와 비슷한 전력으로 평가되는 타이완과 2차전을 치릅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영상편집 : 우기정)

이성훈 기자 che0314@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