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무승에 자괴감까지 느낀 박주영 "희한하게, 출산 후 핸디캡을 정신력으로" [KLPGA 대보 하우스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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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9일부터 10월 1일까지 사흘 동안 경기도 파주의 서원밸리 컨트리클럽(파72)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보 하우스디 오픈(총상금 10억원)이 펼쳐졌다.
그 결과, 마지막 날 2타를 줄인 박주영이 최종 합계 7언더파로 KLPGA 투어 첫 우승을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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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한국 강명주 기자] 9월 29일부터 10월 1일까지 사흘 동안 경기도 파주의 서원밸리 컨트리클럽(파72)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보 하우스디 오픈(총상금 10억원)이 펼쳐졌다.
그 결과, 마지막 날 2타를 줄인 박주영이 최종 합계 7언더파로 KLPGA 투어 첫 우승을 신고했다.
박주영은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오랫동안 우승을 못해서 영영 못할 줄 알았다"고 말문을 열면서 "지금 우승자 인터뷰 자리에 있는 것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소감을 전했다.
'긴장감을 어떻게 진정하면서 플레이했나'는 질문에 박주영은 "원래 퍼트가 제일 약했는데, 이번 대회 때는 어떻게 하면 퍼트를 차분하게 할 수 있는지 조금은 알 것 같았다"며 "그래서 눈을 감고 퍼트 한다는 느낌으로 나를 믿고 스트로크를 하자는 생각이었는데, 이런 마인드가 압박감을 이겨내게 했다. 퍼트가 잘 되다 보니, 샷도 나를 믿고 쳤다"고 말했다.
'결혼 전에 하지 못했던 우승을 결혼한 뒤 복귀한 첫해에 할 거라고 예상했나'는 질문에 박주영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아기를 낳고 휴식하는 동안의 공백과 몸의 변화가 큰 핸디캡인데, 희한하게 그런 핸디캡을 정신력이 이겨내게 한다"고 답했다.
'이번 우승이 앞으로 투어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 같나'고 묻자, 박주영은 "사실 우승을 하면 은퇴하려고 해서 그 이후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 '내가 살아가면서 우승이라는 게 과연 중요한 것일까'라는 생각까지 하면서 자괴감이 들 때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박주영은 "아기만 키우고 골프를 안 하면 어떨까 라는 고민도 했었는데, 이렇게 막상 우승을 하니깐 내게도 정말 좋은 영향을 미치고, 후배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고 기뻐했다.
'지금은 은퇴는 생각이 없나'는 관련 질문에 박주영은 "앞으로 투어 생활을 오래해야 해서 둘째를 조심해야 할 것 같다. 첫 우승을 했으니 다음 우승을 하고 싶은 목표가 생기는 것 같다. 두 번째 우승을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무엇을 추가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것은 또 다른 경험일 것 같아서 지루한 내 삶의 원동력이 될 것 같다"고 답했다.
언니 박희영과 자주 연락한다고 밝혔던 박주영은 "정신적 버팀목이 되긴 하지만 큰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테크닉적인 부분에서 많은 얘기를 나누지만 남이 해본 경험은 본인이 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육아와 투어 생활을 병행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에 대해 박주영은 "아기와 떨어져야 된다는 게 제일 마음에 걸렸다. 이번주는 명절이라 아기 봐주시는 이모님이 출근하지 않았다. 그래서 1라운드까지는 집에서 왔다 갔다 했다"며 "이전에는 나만 신경 쓰면 됐지만, 집안일도 해야 하고 아기도 봐야 하고 약간 혼란스럽기도 하다"고 답했다.
'남편과 업무 분담이 잘 되나'는 추가 질문에 박주영은 "사실 주 양육자는 남편이다. 근데 확실히 내가 운동 선수이다 보니 늘 받기만 해서 예민하게 구는 면이 있다. 그래서 가족이라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남편이 역할을 잘 해줘서 그것을 믿고 내 할 일을 해내고 있는 것 같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뉴스팀 ghk@golf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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