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100% 자원 순환을 꿈꾼다…재활용을 만드는 사람들
[편집자주] 신의 선물에서 인류 최악의 발명품으로 전락한 플라스틱. 우리나라의 폐플라스틱 발생량은 2021년 기준 492만톤으로 추정된다. 매일 1만톤 이상 나오는 폐플라스틱은 재활용률은 50% 수준에 그친다. 정부와 산업계는 이같은 폐플라스틱의 환경위협을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만들기 위해 '탈(脫) 플라스틱과 순환경제 조성'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제품생산에서 소비, 폐기, 재활용에 이르기까지 플라스틱 분야 순환경제 조성을 위한 노력을 점검하고 2027년 83조원 규모로 예상되는 폐플라스틱 재활용 시장 선점을 넘어 대한민국 수출 체력 강화에 이르는 길을 찾아본다.
자원의 재활용과 재사용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생산·소비를 추구하는 '순환경제'는 일부 개인이나 기업, 개별 국가의 노력만으로 이뤄지지 않습니다. 제품의 생산단계부터 소비, 폐기물 배출·수거, 재사용·재활용까지 모든 경제주체가 전주기에 걸쳐 순환성을 염두에 둬야하고 이를 뒷받침할 제도적·법적 기반이 마련돼야 합니다. 동시에 자원의 순환을 돕는 기술 역시 뒤쳐지면 안됩니다.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에서 북동쪽으로 두시간 남짓 차를 달리면 인구 19만6000명이 살고 있는 호수도시 '라티'(Lahti) 시가 나옵니다. 이곳 라티씨에는 조금 특별한 폐자원선별장인 살파키에르토(Salpakierto) 폐자원 센터가 있습니다.
살파키에르토 센터는 폐기물에서 재활용·에너지 등으로 자원을 회수하는 '자원회수율'이 99%에 달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바꿔말해 이곳에 들어오는 쓰레기의 1%만 버려진다는 의미입니다.
이곳 선별장에 들어온 유기성폐기물(Biowaste, 음식 등 썩는 쓰레기)은 곧바로 선별장 한켠에서 썩혀 바이오연료와 식물용 비료의 원료로 활용됩니다.

순환경제에서 말하는 '에코디자인'은 제품을 만들 때부터 자원의 재활용과 재사용을 염두에 둔 디자인을 의미합니다. 제품을 보다 오래, 고쳐서, 다시 쓸 수 있도록 처음 디자인 단계부터 고려해야한다는 의미입니다.
올해 5월말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세계순환경제포럼(WCEF) 2023'에서도 정원관리 용품으로 유명한 핀란드 '피스카스'(Fiskars)사의 에코디자인 원칙이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벨기에 브뤼셀에서 만난 유럽환경규제 연합 ECOS(Environmental Coalition on Standerds)의 패니 라튜(Fanny Rateau) 프로그램 매니저는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제품이 지속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디자인될 수 있도록 에코 규칙을 지지한다"며 "백색가전과 전자제품 등 다양한 유형의 제품에 대한 다양한 에코디자인 규칙을 개발하고 유럽에서 수리할 수 있는 권리 확보를 위해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연구소 관계자는 "여러가지를 섞어놓은 것이 쓰레기지 하나하나 분리하면 쓰레기가 아니다"라고 설명합니다. 이곳 연구소에선 버려지는 각종 폐기물을 가져와 분리한 뒤 재활용 혹은 재사용이 가능한 아이디어를 발굴합니다. 또 재활용에 걸림돌이 되는 법과 제도를 확인하고 기업과 정부 등에 재활용·재사용 아이디어를 내는 NGO(비정부기구) 일을 합니다.
예를 들어 보여준 게 커피캡슐입니다. 우리가 흔히 쓰는 커피캡슐 소재는 플라스틱이나 금속재질이 일반적인데 제로웨이스트 연구소에선 생분해성 플라스틱 소재를 제안했다고 합니다. 커피를 내려마신 뒤 캡슐을 유기성 폐기물에 버리면 자원순환이 가능하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네덜란드 민관협력단체 'Holland Circular Hotspot'(HCH)은 "순환경제는 혼자서 조성할 수 없다"는 생각에서 출발했습니다. 유럽에선 비교적 작고 천연자원이 적은 네덜란드는 다른나라와 협업이 일반적인데, 순환경제 조성활동에서도 이같은 DNA를 십분 활용했다는 설명입니다.
HCH의 스테파니 슈트메이커(Stephanie Schuitemaker)는 "HCH는 순환경제를 눈으로 볼 수 있게 작업하는 일을 중요하게 여긴다"며 "2016년 NGO활동을 시작한 후 주축 기업 40곳이 연결돼 지역적·세계적으로 연대를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플라스틱 △폐기물처리 △배터리 △음식 등 순환경제 모델을 참여 기업이나 나라에 쇼케이스 형식으로 공유하고 포럼 등 행사를 통해 순환경제 아이디어를 공유하도록 중간 역할을 맡고 있다는 것이지요.
그는 "기업이나 정부는 순환경제를 대하는 입장이 다르다"며 "이들의 이해관계와 속도 조절을 위해선 최소환 민간과 정부가 참여하는 조직이 필요하다"고 조언도 덧붙였습니다.
라티(핀란드)·브뤼셀(벨기에)·암스테르담(네덜란드)·카판노리(이탈리아)=김훈남 기자 hoo1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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