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中견제의 첨병 인태사를 가다…"중국이 이기는 날 없게할 것"

김승욱 2023. 10. 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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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태평양 사령부는 중국이 이길 수 있는 날은 오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심어줄 겁니다."

지난 2018년 태평양사령부를 모체로 창설된 인태사는 사실상 중국의 팽창을 견제하기 위해 설치됐다.

미국의 '자유롭고 열린 인도 태평양'(Free and Open Indo-Pacific) 정책의 첨병 역할을 수행하는 인태사에 대만해협의 양안 문제는 초미의 관심사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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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대만 침공보다 흡수하려 할 것…대만 침공시 한반도 상황 예측어려워"
하와이 오아후섬의 인도태평양사령부 (호놀룰루=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한국언론진흥재단과 미국동서센터의 언론인 교류 프로그램의 하나로 지난 달 18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의 인도·태평양사령부를 방문했다. 2023.10.2 kind3@yna.co.kr

(호놀룰루=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인도·태평양 사령부는 중국이 이길 수 있는 날은 오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심어줄 겁니다."

한국언론진흥재단과 미국동서센터의 언론인 교류 프로그램의 하나로 지난 달 18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오아후섬의 인도·태평양사령부를 방문했다.

인태사는 미군의 인도·태평양지역 사령부를 총괄하는 권역별 통합전투사령부로 담당 지역은 인도·태평양 지역, 즉 지구 표면의 약 절반에 해당한다.

주한미군과 주일미군은 인태사의 하위통합사령부이며, 미 태평양함대와 태평양해병대·태평양육군·태평양공군·인도태평양우주군은 인태사의 하위구성사령부를 이룬다.

인태사는 진주만을 내려다보는 언덕에 있는 캠프 스미스 내부에 자리잡고 있었다.

취재진을 태운 차량은 인태사 내부로 들어갈 수 없었다. 인태사 관계자가 차량에 올라 여권 등 신분증 검사를 마쳤고, 취재진은 관계자를 따라 도보로 기지 내부로 들어갈 수 있었다.

사진기와 휴대전화는 물론 취재용 노트북 컴퓨터와 녹음기도 기지 내부로 반입이 불가능했다. 오직 볼펜 한 자루와 메모지만 소지할 수 있었다.

휴대전화로 대화를 녹음하지 않고, 노트북 컴퓨터로 받아치지도 않은 채 필기도구만으로 취재하기는 무척 오랜만이었다.

오아후섬 상공에서 내려다본 진주만 (호놀룰루=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지난달 17일(현지시간) 하와이 오아후섬 상공에서 내려다본 진주만의 모습. 2023.10.2 kind3@yna.co.kr

지난 2018년 태평양사령부를 모체로 창설된 인태사는 사실상 중국의 팽창을 견제하기 위해 설치됐다. 이날 만난 인태사 관계자 역시 이런 사실을 굳이 숨기려 하지 않았다.

정보 분석을 담당하는 관계자는 자신의 부서는 최소 90% 자산을 중국을 분석하는 데 사용한다고 했다.

미국의 '자유롭고 열린 인도 태평양'(Free and Open Indo-Pacific) 정책의 첨병 역할을 수행하는 인태사에 대만해협의 양안 문제는 초미의 관심사일 수밖에 없다.

다만, 인태사 관계자는 중국이 무력으로 대만을 침공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봤다. 무력 침공보다는 비용이 덜 드는 방식으로 대만을 흡수하려 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중국은 이길 수 있다고 확신할 때 행동하려 할 것인데, 적어도 향후 1∼2년 안에 무력 침공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의 대만 침공 시 한반도 상황이 어떻게 될 것으로 보는가'라는 질문에는 "중국은 최대한 대만에만 집중할 것"이라며 "상황을 심각하게 확장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다만, 북한이 예측하기 어려운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이 북한에 한국군과 주한미군의 발을 묶어달라고 요청하더라도 북한이 이를 들어줄지 확신할 수 없기 때문에 한반도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예측하기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

'양안 충돌 시 한국에 바라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미국도 동맹국의 도움이 필요하다"면서도 "가정적인 상황이고 변수가 워낙 많다. 상황에 따라 한국 정부가 결정할 문제"라며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러 이후 북·중·러 간 연합훈련 등 군사협력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에는 "3국 간 훈련의 증거가 보이지 않고, 훈련을 하더라도 실전 상황에 대비한 훈련이 아닌 상징적인 수준일 것"으로 내다봤다.

kind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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