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한일중·북러→러북...尹 외교는 '가치 연대'

조은지 2023. 10. 2. 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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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대통령은 최근 외교 무대에서 한·중·일 대신 한·일·중, 북·러 대신 러시아를 먼저 언급해 주목받았습니다.

대중에겐 다소 생소하고 어색한데, 대통령실은 가치 연대를 기반으로 한 윤석열 정부의 외교 철학을 반영한다고 설명하는데요.

어떤 의미가 있는 건지, 조은지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지난달 다자외교 무대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동북아 평화를 위해 '한·일·중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중국에 유화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는 해석 속에, 나라 언급 순서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아세안+3 정상회의 모두발언·지난달 6일) : 아세안+3 발전의 근간이 되는 한국, 일본, 중국 3국 협력이 활성화돼야 합니다.]

지난 3월에도 윤 대통령은 일본을 중국보다 먼저 불렀는데, 이는 3국 정상회의를 거론할 때였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국무회의·지난 3월) : 동북아 역내 대화와 협력 활성화를 위해 한·일·중 3국 정상회의 재가동을 위해 (기시다 일본 총리와) 함께 노력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1999년 아세안을 계기로 처음 열린 동북아 3국 정상회의는 2008년부터 일본과 중국, 우리나라 순으로 돌아가며 개최됐습니다.

자국을 먼저 칭하는 외교 관례, 또 의장국 순번을 고려해서 그동안 '한·일·중 정상회의'를 공식 용어로 써왔습니다.

[문재인 / 前 대통령 (지난 2018년·도쿄) : 한·일·중 3국은 떼려야 뗄 수 없는 협력 동반자임을 느낍니다.]

[박근혜 / 前 대통령 (지난 2015년·서울) : 한·일·중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서 방한하여 주신….]

하지만 윤석열 정부는 외교·안보 비전을 총망라한 국가 최상위 문서, '국가안보전략'에도 중국보다 일본을 먼저 배치했습니다.

대통령실은 법치와 인권, 자유 등 가치 지향점에서 더 가까운 나라, 즉 자유 연대를 기본으로 동맹과 우방국 순서라고 설명합니다.

윤 대통령은 유엔총회 기조연설 땐 북한보다 러시아를 앞에 뒀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유엔총회 기조연설·지난달 21일) :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 거래는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안보와 평화를 직접 겨냥한 도발이 될 것입니다.]

북한의 핵·미사일이 우리에게 더 직접적인 위해를 가할 수 있기 때문인데, 대통령실은 같은 민족이라고 북한이 어떤 짓을 하든 앞자리에 불러주는 건 윤석열 정부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미·북 회담, 일·중 관계 같은 말도 이런 흐름과 닿아 있는데, 윤석열 정부의 선명한 외교 철학이 국제무대에서 어떤 결실로 이어질지 아직은 반신반의하는 시선도 적지 않습니다.

YTN 조은지입니다.

YTN 조은지 (zone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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