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골프 단체전 금메달의 비결은 컵라면…"덕분에 형들과 친해졌죠"[항저우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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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 성적으로 13년 만에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한 남자 골프 대표팀이 '원 팀'을 이룬 비결은 바로 컵라면이었다.
임성재(25)와 김시우(28·이상 CJ), 조우영(22·우리금융그룹), 장유빈(21·한국체대)으로 구성된 남자 골프 대표팀은 1일 중국 항저우의 서호 국제골프코스(파72)에서 막을 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골프 단체전에서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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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재 "나흘 내내 컵라면을 맛있게 먹었다"
(항저우(중국)=뉴스1) 이상철 기자 = 압도적 성적으로 13년 만에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한 남자 골프 대표팀이 '원 팀'을 이룬 비결은 바로 컵라면이었다.
임성재(25)와 김시우(28·이상 CJ), 조우영(22·우리금융그룹), 장유빈(21·한국체대)으로 구성된 남자 골프 대표팀은 1일 중국 항저우의 서호 국제골프코스(파72)에서 막을 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골프 단체전에서 우승했다.
한국이 아시안게임 남자 골프 단체전 금메달을 딴 것은 2010년 광저우 대회 이후 13년 만이다. 2014년 인천 대회에서는 은메달,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는 동메달에 그쳤다.
이번 대회 남자 골프 단체전은 국가별 상위 3명의 개인전 성적을 합산해 순위를 가렸는데 이들은 모두 대단한 성적을 올렸다.
개인전에서 임성재가 26언더파 262타로 가장 높은 2위를 차지했고 김시우가 23언더파 265타로 4위에 올랐다. 장유빈(22언더파 266타)과 조우영(17언더파 271타)도 각각 5위, 공동 6위에 자리했다.
조우영을 제외한 3명의 합산 성적은 76언더파 788타로, 2위 태국(51언더파 813타)과 무려 25타 차다.
아시안게임 골프는 이번 대회부터 프로 선수도 출전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에 골프 대표팀은 프로 선수 2명과 아마추어 선수 2명으로 짰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활약 중인 임성재와 김시우가 도쿄 올림픽 이후 2년 만에 태극마크를 달았고, 조우영과 장유빈이 아마추어 쿼터로 합류했다.
맏형 김시우와 막내 장유빈은 일곱 살 차이로 다른 종목 대표팀과 비교해 터울이 크지 않았다.
그렇지만 프로와 아마추어 선수들의 신분은 하늘과 땅 차이였다. 모든 골프 선수들이 뛰고 싶은 PGA투어에서 정상급 기량을 펼치고 있는 임성재와 김시우는 조우영과 장유빈에게 언젠가 같이 뛰고 싶은 우상이었지만 쉽게 다가가기 어려운 존재이기도 했다.
장유빈은 "(임)성재형과 (김)시우형 모두 우러러 봤던 우상이다. 사실 같이 대표팀에서 뛴다고 했을 때 (아마추어 선수인) 나와는 거리가 먼 (대단한) 형들이기 때문에 기대도 컸지만 걱정도 많았다"고 말했다.
조우영 역시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부담감이 많았다. PGA투어에서 정상급 기량을 펼치는 두 형들에게 괜히 나나 (장)유빈이가 피해를 줄까봐 걱정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넷은 일주일의 짧은 기간 동안 허물없이 지내면서 서로를 믿고 의지했다. 단체전 금메달을 따기 위해 많은 대화를 나누기도 했는데 소통하는 장이 됐던 건 바로 '컵라면 식사'였다. 장유빈이 한국에서 가져온 컵라면을 같이 먹으면서 힘을 냈다.
장유빈은 "나와 (조)우영이형 모두 외국에 나가면 현지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았다. 그래서 컵라면 등을 잔뜩 가지고 가는 편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우영이형이 이런 것을 안 가져왔다. 다행히 내가 평소보다 훨씬 많이 싸왔다"며 웃은 뒤 "(라운드를 마치고 나서) 형들과 컵라면을 함께 먹으면서 더 친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임성재는 조우영, 장유빈 등 동생들과 함께 했던 일주일이 즐거웠다고도 돌아봤다. 임성재는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동생들과 많은 친분을 쌓았다"면서 "우영이는 말만 하면 웃기다. 유빈이는 컵라면을 많이 챙겨와 덕분에 4일 연속으로 맛있게 먹었다"고 미소를 지었다.
단체전 금메달 우승을 차지한 선수들은 2일 한국으로 떠났다. 항저우에서 보낸 마지막 밤에도 컵라면을 먹었을까. 임성재는 "오늘(1일) 저녁엔 맛있는 것을 먹고 함께 파티를 할 것 같다"고 웃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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