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현석-송민규 골에 5만 관중 침묵…中 국경절 찬물 끼얹은 韓 축구
전반 2골 앞세워 2대0 승
4일 우즈베크와 준결승전
거친 중국에 효율적 전술 운영
후반 이강인 투입, 내내 주도권
◆ 항저우 아시안게임 ◆
그러나 축제 분위기는 오래 가지 못했다. 한국이 중국을 상대로 전반 18분 홍현석이 그림 같은 왼발 프리킥 골을 터뜨리자 관중석에 정적이 흘렀다. 이어 전반 35분 송민규의 추가골이 터지자 중국 관중들은 더욱 얼어붙었다. 이 분위기를 이어 한국 축구는 국경절을 맞이한 중국에 찬물을 끼얹으면서 아시안게임 축구 4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이 홍현석, 송민규의 릴레이 골을 앞세워 중국을 2대0으로 제압하고 준결승에 올랐다. 2002년 부산 대회 이후 6회 연속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4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4일 오후 9시 우즈베키스탄과 결승 진출을 놓고 다툰다.
황선홍 감독은 이강인, 정우영 등 에이스급 선수들을 벤치로 불러들이고, 조영욱, 송민규를 선봉에 내세우는 변칙 작전을 세웠다. 중국의 거친 플레이에 체력 소모를 우려해 후반 도중 적절한 시간에 이강인, 정우영을 넣겠다는 의도가 숨어있었다. 예상대로 중국은 초반부터 거칠게 나섰다. 수비 5명을 세우는 등 두터운 수비 전략으로 한국 공격을 막아내려 했다.
그러나 한국은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전반 7분 조영욱의 헤더를 시작으로 꾸준하게 골문을 두드린 한국은 전반 18분 마침내 중국의 골문을 열었다. 수비수 황재원이 페널티 박스 부근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홍현석이 왼발로 감아찼고, 이 공은 그대로 중국의 골문 오른쪽 구석을 갈랐다. 홍현석은 중국 관중을 향해 조용히 하라는 의미를 담아 손가락으로 ‘쉿’하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전반 막판 중국이 역습 상황에서 시도한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위기가 있었다. 무실점으로 전반을 잘 막은 한국은 후반에도 내내 주도권을 쥐었다. 황 감독은 후반 20분 안재준, 고영준, 송민규를 빼고, 엄원상, 정우영, 이강인을 투입시키면서 고삐를 더 당겼다. 이강인은 후반 종료 직전, 직접 프리킥을 시도해 상대 골문을 위협하는 장면도 보였다.
중국은 경기 내내 탄탄한 벽을 구축한 한국 수비진을 전혀 뚫지 못했다. 한국은 상대의 거친 플레이를 효과적인 전술 운영으로 이겨내며 4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항저우 김지한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아시안게임 금 9개 vs. 올림픽 금 1개…메달리스트 연금 비교해보니 - 매일경제
- 94년생 야쿠르트 아줌마 떴다…“월 매출 얼마냐고요?” [인터뷰] - 매일경제
- 이 가수 공연서 ‘난리났네’…삼성이 내놓은 괴물 스펙 뭐길래 [영상] - 매일경제
- ‘세계에서 가장 평화로운 나라’ 일본 9위, 미국 131위…한국은? - 매일경제
- 10개월째 매달 1000곳씩 폐업 ‘난리’…공인중개사무소 에 무슨 일 - 매일경제
- “하이패스가 이상해요”···고속도로 통행료 7억 더 낸 운전자들 - 매일경제
- “이러다 다 죽겠네”…돌려 막기도 못해, 서민 급전 창구 다 막혔다 - 매일경제
- 임시 공휴일에 일 시키면서…‘수당’은 커녕 ‘이것’도 없다고? - 매일경제
- ‘여자 축구 심판논란’ 재현되나…‘중국과 8강전’ 황선홍호 초비상 - 매일경제
- 슈퍼 코리안데이! SON 200호골+황희찬 5호골, 리버풀+맨시티 격침!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