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호, 멋진 골로 中 5만여 관중 "짜요" 잠재워

박지혁 기자 2023. 10. 1.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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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호가 적지에서 중국을 가볍게 따돌리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준결승에 안착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일 오후 9시(한국시간) 중국 항저우의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의 대회 축구 남자 8강전에서 홍현석(헨트), 송민규(전북)의 연속골을 앞세워 2-0 승리를 거뒀다.

중국 관중들은 0-2로 뒤진 후반에도 "짜요"를 외치며 마지막까지 힘을 보탰지만 거기까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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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축구, 8강서 개최국 중국에 2-0 완승
오는 4일 우즈베키스탄과 결승 진출 다퉈
[항저우=뉴시스] 고승민 기자 = 1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전 한국 대 중국 경기, 전반전 한국 홍현석이 프리킥골을 성공시킨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3.10.01. kkssmm99@newsis.com

[항저우=뉴시스]박지혁 기자 = 황선홍호가 적지에서 중국을 가볍게 따돌리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준결승에 안착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일 오후 9시(한국시간) 중국 항저우의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의 대회 축구 남자 8강전에서 홍현석(헨트), 송민규(전북)의 연속골을 앞세워 2-0 승리를 거뒀다.

예상보다 손쉬운 경기였다.

개최국 중국의 적지에서 외나무다리 승부를 펼쳐 경기 외적인 요인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경기력의 차이가 컸기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오히려 일방적인 응원을 펼친 중국 응원단이 껄끄러웠다. 이날은 중국 정부 수립을 기념한 국경절이다. 관중석은 중국 팬들로 가득 찼다. 약 5만명이 찾아 큰 함성으로 기싸움을 벌였다.

중국 응원 구호인 "짜요(힘내라)"가 경기장을 뒤덮었다. 중국 선수 동작 하나하나에 열광적으로 반응했다.

경기 전부터 분위기 싸움에서 압도하려는 의도가 엿보였다.

중국 선수들이 몸을 풀기 위해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내자 중국 관중들을 열렬히 환호하며 기세를 올렸다. 장내 아나운서의 선수 소개가 이어지자 선수 이름이 불릴 때마다 더 큰 함성으로 힘을 모았다.

[항저우=뉴시스] 고승민 기자 = 1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전 한국 대 중국 경기, 전반전 한국 송민규가 추가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2023.10.01. kkssmm99@newsis.com

한국을 향해선 야유를 보냈다. 경기 전, 애국가가 흐를 때에도 일부 관중이 야유를 멈추지 않았다.

킥오프 이후에는 중국 특유의 거친 플레이가 눈에 띄었다.

첫 공중볼 경합에서 박진섭(전북)이 상대의 의도가 엿보이는 움직임 때문에 쓰러졌다. 관중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또 야유를 퍼부었다. 공만 잡으면 야유였다.

자칫 분위기 싸움에서 주눅이 들 수 있는 분위기에서 한국 선수들은 평소보다 침착하게 빌드업 과정을 통해 완급을 조절했다.

상대의 신경전과 템포에 끌려가지 않고, 자신들이 계획했던 운영을 고수했다.

5만 관중을 고요하게 만드는데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경기 시작 18분 만에 홍현석(헨트)이 감각적인 왼발 프리킥 슛으로 중국의 골네트를 갈랐다. 그림같은 궤적의 득점에 운동장은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

[항저우=뉴시스] 고승민 기자 = 1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전 한국 대 중국 경기, 전반전 한국에게 2점을 내준 중국 선수들이 침울해 하고 있다. 2023.10.01. kkssmm99@newsis.com

전반 35분 송민규(전북)의 추가골이 터져 한국이 2-0으로 달아나자 분위기는 더 가라앉았다.

실점한 중국 선수들의 플레이는 점점 거칠어졌다. 고영준(포항)은 상대에게 차였고, 백승호(전북)는 발 부위를 밟혔다.

발에서 공이 떠나도 고의적으로 차거나 밟으려는 의도가 엿보이자 한국 선수들은 반 템포 빠른 처리로 상대 위협을 피했다.

이번 대회는 비디오 판독(VAR)을 시행하지 않는다. 홈팀 중국에 유리한 판정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경기력에 영향을 줄만한 장면은 나오지 않았다.

아시안게임 3연패 도전에서 첫 번째 고비가 될 것으로 보였던 중국과 8강전은 생각보다 훨씬 수월했다.

앞서 황 감독은 중국과 8강전이 성사되자 "충분히 예상을 했던 시나리오다. (중국의) 많은 관중이나 거친 플레이에 대한 압박을 이겨내지 못하면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중국 관중들은 0-2로 뒤진 후반에도 "짜요"를 외치며 마지막까지 힘을 보탰지만 거기까지였다. 한국은 오는 4일 우즈베키스탄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공감언론 뉴시스 fgl7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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