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NOW] 2010년 사이타마 박지성 재현…5만 중국 관중 잠재운 홍현석

김건일 기자 2023. 10. 1.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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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 관중이 가득 들어찬 중국 항저우 황룡 스포츠센터가 잠잠해진건 한국의 첫 번째 골이 터졌을 때다.

전반 14분 홍현석의 발을 떠난 공이 그림 같은 궤적을 그려 중국 골망을 흔들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은 1일 중국 항저우 황룡 스포츠센터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전에서 홍현석이 보여 준 세리머니는 한국 축구 역사에 남을 한 장면을 떠올리게 했다.

한국은 홍현석과 송민규의 연속골에 힘입어 중국을 2-0으로 꺾고 준결승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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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항저우(중국), 김건일 기자] 5만 관중이 가득 들어찬 중국 항저우 황룡 스포츠센터가 잠잠해진건 한국의 첫 번째 골이 터졌을 때다.

전반 14분 홍현석의 발을 떠난 공이 그림 같은 궤적을 그려 중국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 내내 들끓었던 중국 관중들이 침묵한 순간. 홍현석의 손은 입을 향해 있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은 1일 중국 항저우 황룡 스포츠센터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전에서 홍현석이 보여 준 세리머니는 한국 축구 역사에 남을 한 장면을 떠올리게 했다.

2010년 5월 24일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 2002. 한국 축구 전설 박지성은 전반 6분 만에 드리블에 이은 오른발 슈팅으로 일본 골망을 흔들었다.

이어 오른손 검지를 입술에 갖다 댔다. 한일전 승리를 염원하는 일본 관중들의 목소리로 가득 차 있던 사이타마 스타디움이 적막에 휩싸였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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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2대 명절 중 하나인 국경절에 열린 이날 경기에선 중국 항저우 황룡 스포츠센터 5만 석이 가득 찼다. 중국 관중들은 워밍업 시간에 먼저 나온 중국 선수들에게 우레와 같은 환호성을 내지른 반면, 뒤이어 나온 한국 선수들에겐 야유를 퍼부었다. 심지어 국민 의례 차례에서 한국의 애국가가 나왔을 때도 야유가 나왔다.

그러나 홍현석의 한 방이 중국 팬들의 목소리를 잠재웠다. 13년 전 박지성을 떠올리게 한 장면이었다.

송민규도 거들었다. 전반 35분 추가골을 터뜨린 송민규는 특유의 폴짝 뛰어올라 어퍼컷하는 세리머니로 중국 팬들을 부글부글 끓게 했다. 이어 양팔을 귀에 갖다 대며 "안 들린다"는 제스처까지 했다.

두 선수뿐만 아니라 한국 선수들은 '기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특히 설영우를 대신해 왼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한 박규현이 압권이었다. 박규현은 거친 수비를 펼친 중국 선수들과 몸싸움을 피하지 않았다. 박규현의 몸 싸움에 중국 선수들이 여러 차례 쓰러졌다. 발끈한 중국 선수가 싸움을 붙이자 '나몰라라' 하고 도망갔다. 중국 팬들의 야유를 가장 많이 받은 선수가 박규현이다.

한국은 홍현석과 송민규의 연속골에 힘입어 중국을 2-0으로 꺾고 준결승전에 올랐다.

한국은 4강전에서 결승 진출을 놓고 우즈베키스탄과 격돌한다. 우즈베키스탄은 같은 날, 같은 경기장에서 한국에 앞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 8강전에서 2-1로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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