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NOW] 중국 격파 선봉장 ‘미들라이커’ 홍현석, 환상 프리킥+중원 지배 ‘만점 활약’…황선홍호 대체 불가 ‘핵심’

[스포티비뉴스=항저우(중국), 김건일 기자] 대체 불가 핵심 자원이다. 미드필더 홍현석(KAA헨트)은 환상적인 프리킥 득점으로 한국의 중국전 승리를 이끌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1일 오후 9시(한국시간) 황룡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에서 개최국 중국을 2-0으로 꺾었다.

홍현석은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해 백승호(전북 현대)와 미드필드에서 호흡을 맞췄다. 날카로운 왼발 킥으로 적재적소 패스를 뿌리거나 창의적인 킥으로 한국의 공격 활로를 뚫었다.

직접 득점까지 가담했다. 홍현석은 전반전 환상적인 왼발 프리킥으로 한국에 선제골을 안겼다. 페널티 박스 오른쪽 부근에서 강하게 감아 찬 공은 중국의 골문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골키퍼가 손을 뻗었지만 막기 역부족이었다.

대회 세 번째 골이다. 홍현석은 태국과 조별리그 2차전에서 헤더 득점을 터트렸고 키르기스스탄과 16강 경기에서도 한국의 다섯 번째 골을 기록했다. 결정적인 상황마다 홍현석의 득점 감각이 빛났다.

소속팀에서도 뛰어난 득점력을 선보인 홍현석이다. 벨기에 명문 헨트 소속의 홍현석은 지난 시즌 9골 8도움을 기록하며 팀 주축 공격형 미드필더로 우뚝 섰다. 2023-24시즌에도 주전으로 나서고 있다. 맹활약에 힘입어 홍현석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에도 승선했다.

이미 A대표팀 월반한 홍현석에게 아시안게임 무대는 한 수 아래 대회인 듯하다. 홍현석은 경기장 전 지역을 누비며 황선홍호 엔진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유려한 탈압박으로 상대 수비를 쉽게 따돌렸다. 수비 사이를 노리는 공간 패스로 수차례 기회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난적 중국전에서 영웅이 됐다. 홍현석은 전반전 프리킥 골을 터트리며 중국의 기세를 확 꺾었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중국 관중들은 순간 침묵했다. 홍현석은 관중석으로 달려가 포효했다. 두 손을 귀에 갖다 대며 당돌한 세리머니도 선보였다. 홍현석은 후반 30분 교체되어 그라운드를 떠났다.

한국은 2골 차 리드를 지키며 중국을 꺾고 4강 진출에 성공했다. 4강에서 한국은 우승 후보 중 하나인 우즈베키스탄과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