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태인 KKKKKKKK+8회 7득점 대폭발! 한국, 홍콩에 10-0 콜드 승 [항저우 AG]
한국은 1일(한국시간) 중국 중국 항저우 인근 사오싱 야구 스포츠 문화 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예선 B조 1차전에서 홍콩에 10-0으로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승리는 물론 콜드게임 승까지 바라봤던 경기다. 콜드게임이 성립되기 위해선 5회 이후 15점 이상, 7회 이후 10점 이상 차이가 나야 했다. 하지만 초반 터지지 않은 타선과 석연치 않은 심판 판정 탓에 경기는 8회까지 이어졌고 뒤늦게 빅이닝을 만들면서 멋쩍은 승리를 챙겼다.
마운드는 단단했다. 선발 투수로 나선 원태인(23·삼성 라이온즈)은 기대대로 4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이끌었다. 뒤를 이은 정우영(1이닝), 최지민(1이닝), 장현석(1이닝), 박영현(1이닝)이 남은 5이닝을 책임지며 7탈삼진 무실점을 합작했다. 타선에서는 '캡틴' 김혜성이 6타수 3안타 3타점, 최지훈이 5타수 3안타 2득점, 윤동희가 5타수 2안타 2타점 등으로 대만전을 앞두고 방망이를 예열했다.
한국은 2일 오후 7시 30분 대만전 승리를 통해 조별리그 3전 전승을 노린다. 이번 대회에서는 조별리그 성적이 슈퍼 라운드에도 이어지기에 조 1위가 되는 것이 필요하다. 슈퍼 라운드에서는 A조 1위, 2위와 각각 경기를 치르는데 조별리그에서 만난 대만은 상대하지 않는다. 최종적으로 슈퍼라운드 1~2위가 금메달 결정전을 한다.
류중일 감독은 김혜성(2루수)-최지훈(중견수)-노시환(3루수)-강백호(지명타자)-문보경(1루수)-윤동희(우익수)-박성한(유격수)-김형준(포수)-김성윤(좌익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취점은 한국의 몫이었다. 1회말 최지훈이 상대 실책으로 출루했고 폭투로 2루까지 진루했다. 노시환이 볼넷으로 출루한 것을 문보경이 우전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 한국은 1-0으로 앞서갔다.
3회말에는 심판의 미숙한 판정 탓에 경기 시간이 20분 가량 지연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펼쳐졌다. 먼저 최지훈이 기습 번트로 내야 안타를 만들었고 상대 폭투에 2루에 도달했다. 뒤이어 노시환이 볼넷으로 무사 1, 2루가 만들어졌고 강백호가 우익수 방면으로 빠른 타구를 생산했다.
홍콩 우익수는 몸을 날려 공을 잡아 빠르게 2루로 송구했고, 안타라고 생각해 진루를 시도했던 2루 주자 최지훈과 1루 주자 노시환은 귀루했다. 이 과정에서 노시환이 최지훈을 추월하는 상황도 나왔다. 이때 홍콩 2루수는 우익수의 공을 받아 2루 베이스를 찍고 1루에 태그해 환호했고 삼중살로 이닝이 끝난듯 보였다.
여기서 이종열 한국 1루 코치와 최지훈은 '홍콩 우익수의 송구 전에 2루 귀루에 성공했다'고 어필했고 심판진도 이를 받아들여 2사 2루로 정정했다. 홍콩 벤치는 이 판정 번복에 항의했고 여기까진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1루심이 2루에 있던 최지훈에게 1루 귀루를 지시하면서 혼선이 빚어졌다. 최지훈과 노시환을 착각한 듯 보였다.
최종적으로 2루 주자 최지훈을 아웃 처리하고 노시환을 1루에 머물게 하면서 정리를 마쳤으나, 이 역시 오심이었다. 노시환이 선행주자 최지훈을 지나친 장면이 있었기에 자동적으로 아웃 처리되고 최지훈이 2루에 있었어야 했으나, 심판진은 이를 보지 못한듯했다. 야구 규칙상으로도 후위주자가 아웃되지 않은 선행주자를 앞질렀을 경우 후위 주자가 아웃된다. 한국으로서는 억울하고 답답한 상황이었으나, 4회말 만루 찬스에서 캡틴 김혜성이 우측 외야를 가르는 시원한 2타점 2루타를 뽑아내면서 답답함이 해소됐다.
하지만 이후 매 이닝 출루는 하면서도 좀처럼 득점이 이어지지 않았다. 5회 문보경이 몸에 맞는 볼, 6회 김형준의 우전 안타, 김성윤의 내야 안타로 찬스가 이어졌으나, 후속타 불발로 홈을 밟는 주자가 없었다. 7회에는 볼넷으로 출루한 문보경이 상대 투수 실책으로 3루로 진루해 1사 3루의 기회가 만들어졌지만, 외야 뜬 공 타구 하나 만들지 못하고 아웃 카운트가 올라가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8회가 돼서야 집중타가 터졌다. 이번에도 포문을 연 것은 김혜성이었다. 1사에서 김혜성이 좌전 2루타로 출루했고 최지훈이 안타로 기회를 이어갔다. 노시환이 우중간 1타점 적시타를 날렸고 강백호의 볼넷, 문보경의 밀어내기 볼넷, 윤동희의 좌익선상 2타점 적시 2루타가 나오면서 단숨에 7-0을 만들었다.
그러자 홍콩도 자멸했다. 2루 악송구로 또 한 번 주자가 홈으로 들어왔고 박성한의 희생플라이 1타점으로 9-0이 됐다. 타자가 일순해 김혜성이 다시 타석에 들어섰고 중견수 방면으로 1타점 적시타를 때리면서 10-0 콜드게임 승리를 완성했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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