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대회서 이런 촌극이"…20분이나 멈춘 야구 경기, 무슨 일?

배규민 기자 2023. 10. 1. 22:4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선 한국 야구 대표팀이 첫 경기부터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경기를 치렀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일 중국 항저우 인근 사오싱 야구 스포츠 문화 센터에서 열린 대회 야구 본선 B조 첫 경기에서 홍콩과 맞대결을 벌여 10대 0, 8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심판진의 황당한 경기 진행 속에 한국과 홍콩은 그대로 2사 1루 상황에서 경기를 재개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항저우=뉴시스] 정병혁 기자 = 1일 중국 항저우 샤오싱 야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B조 조별리그 대한민국 대 홍콩의 경기에서 10대0으로 승리한 대한민국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이날 대한민국은 8회초 10점차이 콜드게임으로 승리했다. 2023.10.01.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선 한국 야구 대표팀이 첫 경기부터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경기를 치렀다. 비디오 판독이 없는 상황에서 심판이 이해되지 않는 룰 적용과 판정으로 빚어진 일이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일 중국 항저우 인근 사오싱 야구 스포츠 문화 센터에서 열린 대회 야구 본선 B조 첫 경기에서 홍콩과 맞대결을 벌여 10대 0, 8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이날 야구대표팀은 3회 말 공격에서 약 20분 동안 경기를 치르지 못하는 헤프닝도 벌어졌다.

한국은 3회 말 무사 1, 2루 기회에서 강백호가 우측 타구를 날렸고, 홍콩 우익수가 몸을 날려 공을 잡았다. 당시 공이 빠졌다고 판단한 2루 주자 최지훈과 1루 주자 노시환은 급하게 돌아왔고, 상대 수비진은 2루와 1루를 차례로 태그하며 삼중살을 완성한 듯 보였다.

이때 한국 대표팀 이종열 1루 코치는 최지훈이 홍콩의 송구 전에 2루를 밟았다고 항의했고, 심판진은 이를 받아들여 2사 2루 상황이라고 정정했다.

이후 다시 1루심은 2루 주자 최지훈을 1루로 돌아오라고 지시했다. 강백호가 타구를 치기 전에 2루에 가 있던 주자를 1루로 불렀다.

야구대표팀은 황당한 지시에 항의했고, 심판진은 한참 동안 시간을 지체한 뒤에야 주자를 착각했다며 2루 주자 최지훈에게 아웃 판정을 내리면서 노시환을 1루로 다시 불렀다.

이 역시 오심이었다. 이미 노시환은 강백호 타석 때 2루 주자 최지훈을 지나쳤고, 세이프가 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베이스 러닝 중 앞 주자를 앞지르면 뒤 주자가 아웃된다는 규칙에 따라 노시환은 아웃, 2루 주자 최지훈이 세이프 판정받아야 했다.

심판진의 황당한 경기 진행 속에 한국과 홍콩은 그대로 2사 1루 상황에서 경기를 재개했다. 수준 이하의 심판진 판정 탓에 경기가 한참이나 지체됐다. 이번 대회에선 축구의 VAR, 야구의 비디오 판독 등이 도입되지 않는다. 심판의 판정이 경기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경기 재개 후 기다리던 추가점은 4회 말 나왔다. 윤동희, 박성한의 연속 안타와 김성윤의 볼넷으로 베이스를 가득 채웠다. 1사 만루에서 들어선 김혜성이 적시 2루타로 주자 2명을 불러들였다.

6회 말 무사 1, 2루, 7회 말 1사 3루 기회를 살리지 못하던 한국은 8회에야 7점을 쓸어 담아 대량 득점을 일궈냈다. 이후 10-0으로 달아나 경기를 끝냈다. 이번 대회 야구는 5회 이후 15점 이상, 7회 이후 10점 이상으로 점수 차가 벌어지면 콜드게임이 선언된다.

한국은 대만, 태국과 함께 B조에 속해있다. 오는 2일에는 이번 대회 최대 난적으로 꼽히는 대만과 일전을 벌인다.

배규민 기자 bkm@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