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회 제대로 뚫린 ‘공격의 혈’..류중일호, 첫 단추 성공적으로 채웠다
[뉴스엔 안형준 기자]
대표팀이 첫 경기를 성공적으로 치렀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은 10월 1일 중국 저장성 샤오싱의 샤오싱 야구&소프트볼 센터 제 1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B조 조별리그 1차전 홍콩과 경기에서 승리했다.
이날 대표팀은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인 마운드와 막판 폭발한 타선을 앞세워 8회 10-0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대표팀은 부담스러운 대만을 만나기 전에 미리 1승을 챙겼다.
사실 중반까지만 해도 만족스러운 경기력은 아니었다. 냉정히 말해서 '졸전'에 가까웠다. 대표팀은 경기 중반까지 '한 수'가 아니라 '여러 수' 아래인 홍콩을 상대로 쉽지 않은 경기를 펼쳤다.
마운드는 초반부터 압도적이었다. 선발 원태인을 시작으로 정우영, 최지민, 장현석, 박영현, 고우석으로 이어진 마운드는 홍콩 타선을 압도했다. 홍콩은 1회초 3번타자 조던 원이 2루타를 기록한 후 8회초에야 팀 두 번째 안타를 신고했다. 장현석이 내준 사구 1개를 포함해 대표팀 마운드는 8이닝 동안 안타 2개와 사구 1개만을 내줬다. 탈삼진은 무려 15개였다.
문제는 타선이었다. 대표팀은 매 이닝 여러 명의 주자를 출루시키면서도 좀처럼 주자를 불러들이지 못했다. 대표팀 타선은 7회까지 안타 8개, 사사구 7개를 기록�g고 상대가 실책도 두 개를 범했지만 홈으로 돌아온 주자는 단 3명 뿐이었다. 7번의 공격에서 기록한 팀 잔루가 무려 11개였다.
느린 공을 던지는 홍콩 투수들을 상대로 힘이 잔뜩 들어간 모습을 보이며 찬스마다 범타로 물러나기 바빴다. 상위타선, 중심타선, 하위타선을 가리지 않고 찬스가 무산됐고 4번타자로 나선 강백호는 7회까지 4타수 무안타 3삼진에 그쳤다.
주루도 아쉬웠다. 3회말 무사 1,2루 강백호의 우익수 직선타 때 주자인 최지훈과 노시환의 아쉬운 주루플레이로 찬스를 무산시켰다. 노시환은 선행주자 최지훈을 지나쳤고 최지훈은 안일한 귀루로 아웃됐다. 심판진의 미숙한 운영으로 아웃카운트 3개가 동시에 올라가야 할 상황이 2개만 올라가는 행운이 있었지만 득점은 올리지 못했다. 5회에는 문보경이 견제사도 당했다.
하지만 마지막에 '혈'이 제대로 뚫렸다. 7회까지 답답한 공격력을 보인 대표팀은 8회말 공격에서 단숨에 7득점을 올리며 콜드게임을 만들어냈다.
주장 김혜성이 2루타로 포문을 열었고 주포인 노시환이 총알같은 타구로 적시타를 신고했다. 경기 내내 침묵한 강백호도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내며 찬스를 이어갔고 평가전부터 타격감이 좋았던 윤동희가 깔끔한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어 하위타선에서 다시 주자를 모아 찬스를 만들었고 김혜성이 끝내기 안타로 방점을 찍었다.
이번 대표팀은 국제대회 경쟁력 강화를 위해 나이와 경력을 제한해 엔트리를 선발했다. 24명 엔트리에서 성인 대표팀 경험이 있는 선수는 단 9명 뿐. 선발 야수 중에서는 '대표팀 경력자'가 3명 밖에 없었다. 전력차가 큰 홍콩이 상대였지만 선수들이 긴장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그 긴장은 7회까지 보인 아쉬운 경기력으로 이어졌다.
만약 8회 빅이닝을 만들지 못하고 끝까지 아쉬운 공격력을 유지한 상태로 경기를 마쳤다면 자칫 2일 중요한 대만전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도 있었다. 하지만 대표팀 타선은 마지막 8회에 긴장감을 털어내고 타격감을 조율하며 대만전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최근 거듭된 국제대회 부진으로 한국 야구가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 대표팀은 반드시 금메달을 획득해 분위기를 반전시키겠다는 각오로 대회에 출전했다. 첫 단추를 성공적으로 채운 류중일호가 대만전을 어떻게 치를지 주목된다.(사진=류중일/뉴스엔DB)
뉴스엔 안형준 markaj@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라웃은 다를 줄 알았는데..‘30대+장기계약=실패’ 공식 못 벗어나나[슬로우볼]
- 여전히 안개 속..‘끝까지 간다’ 죽음의 조 AL 서부지구 레이스 승자는?[슬로우볼]
- 돈 낭비 메츠의 유일한 ‘성공 영입’ 센가, 과연 ‘상 복’도 있을까[슬로우볼]
- 막바지 다다른 2023 ML, 양 리그 신인왕 주인공은 누가 될까[슬로우볼]
- 기대감 옅어지던 ‘빅리거 2세’ 왕년 유망주, 가장 중요할 때 살아났다[슬로우볼]
- 6번째 유니폼도 안녕..‘5시즌 6팀’ 저니맨 렌프로, 다음 행선지는?[슬로우볼]
- 4경기만에 다시 ‘추격자’ 된 토론토, 막판 뒤집기 가능할까[슬로우볼]
- 완전히 회복한 영광, NL 동부 맹주로 다시 우뚝 선 ‘애틀랜타 왕조’[슬로우볼]
- 이게 맞아? 사상 초유 ‘80%’ 도달한 메이저리그, 이대로 괜찮을까[슬로우볼]
- 중요한 순간에 만난 난적.. 무거운 짐 지고 TEX전 나서는 류현진[슬로우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