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폭발한 공격력…류중일호, ‘원태인 호투+8회 빅이닝’ 앞세워 홍콩에 8회 콜드승 [MK사오싱]
아시안게임 4연패를 노리는 류중일호가 홍콩을 상대로 힘겹게 승전고를 울렸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은 1일 중국 항저우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제1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홍콩에 8회 10-0 콜드승을 거뒀다.
이로써 대표팀은 1승을 안은 채 대회를 시작하게 됐다. 홍콩을 비롯해 대만, 태국과 B조에 속한 한국은 2일과 3일 차례로 대만, 태국과 격돌한다.
지난 2010 광저우 대회를 시작으로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모두 정상에 선 한국은 이곳 항저우에서 아시안게임 4연패를 노리고 있다.
그러나 대표팀은 이날 압도적인 전력의 우위에도 초반에는 시원스럽게 점수를 뽑지 못하며 앞으로의 행보에 많은 우려를 불러 일으켰다. 물론 첫 경기라 선수들의 경기 감각이 아직 올라오지 않았고, 홍콩 야구가 몰라보게 발전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었다. 다만 그럼에도 두 나라의 야구 인프라 차이를 봤을 때 답답한 경기력이었음에는 틀림이 없었다.
대표팀은 김혜성(2루수·키움 히어로즈)-최지훈(중견수·SSG랜더스)-노시환(3루수·한화 이글스)-강백호(지명타자·KT위즈)-문보경(1루수·LG 트윈스)-윤동희(우익수·롯데 자이언츠)-박성한(유격수·SSG)-김형준(포수·NC 다이노스)-김성윤(좌익수·삼성 라이온즈)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원태인(삼성).
홍콩은 이에 맞서 투수 렁 청헤이를 필두로 찬축키우-영춘웨이-조던 원-응유펑-탐호인-로호람-장천이우-정호이팅-마혼만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이 경기를 주도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기회는 홍콩에게 먼저 다가왔다. 2사 후 조던 원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친 것. 다행히 원태인은 응양우팡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그대로 이닝을 끝냈다.
실점 위기를 넘긴 한국은 곧바로 첫 득점을 뽑아냈다. 1회말 최지훈의 2루수 방면 내야 안타와 상대 투수의 폭투, 노시환의 볼넷으로 연결된 2사 1, 2루에서 문보경이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다만 계속된 2사 1, 3루에서는 윤동희가 우익수 플라이로 돌아서며 아쉬움을 삼켰다.
답답한 공격은 2회말에도 계속됐다. 선두타자 박성한이 볼넷을 골라 나갔지만, 김형준이 우익수 플라이에 그쳤다. 이후 박성한의 도루로 1사 2루가 만들어졌으나, 김성윤(좌익수 플라이)과 김혜성(2루수 땅볼)이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3회말에는 복잡한 사건이 벌어졌다. 상황은 이랬다. 최지훈의 번트 안타와 상대 투수의 송구 실책, 노시환의 볼넷으로 무사 1, 2루가 연결됐다. 이때 타석에 들어선 강백호는 우익수 방면으로 잘 맞은 안타성 타구를 날렸다.
하지만 볼은 슬라이딩 캐치를 시도한 홍콩 우익수의 글러브로 빨려 들어갔다. 이때 1루주자 노시환은 2루주자 최지훈을 추월해 3루 부근에 있었고, 최지훈은 상황을 보다 급히 2루로 귀루했다. 홍콩 야수진은 차례로 2루와 1루로 송구했고, 트리플 플레이(삼중살) 판정이 나왔다. 규정상 이때 노시환은 선행 주자를 앞섰기 때문에 공보다 먼저 귀루했냐는 여부와는 관계없이 아웃이 되야 한다.
그러자 대표팀 벤치는 2루주자 최지훈은 공보다 먼저 들어왔다며 항의했고, 심판진은 2사 2루로 정정했다.
이에 홍콩 벤치도 트리플 플레이가 왜 아니냐고 항의했고, 심판진은 다시 고심에 빠졌다. 마치 야구 규칙을 모르는 듯 했다. 갑자기 2루에 있던 최지훈을 1루로 돌아오라고 했다. 홍콩 벤치는 다시 주자를 바꿔야 한다고 어필했고, 이미 선행 주자 추월로 아웃됐어야 할 노시환이 1루에 섰다. 어찌됐던 그렇게 이어진 2사 1루에서 한국은 문보경이 2루수 파울 플라이로 돌아서며 득점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다행히 한국은 4회말 그토록 바라던 추가점을 뽑아냈다. 윤동희의 내야 안타와 박성한의 우전 안타, 김성윤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1사 만루에서 김혜성이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날렸다. 다만 계속된 1사 2, 3루에서는 최지훈이 삼진으로 돌아서며 흐름이 끊겼다. 이후 노시환의 볼넷으로 2사 만루가 연결됐지만, 강백호가 삼진으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삼켰다.
5회말에도 선두타자 문보경이 사구를 얻어냈지만, 투수 견제사로 아웃되며 추가 득점에 실패한 한국은 6회말 기회 역시 놓쳤다. 김형준의 우전 안타와 김성윤의 번트 안타, 상대 투수의 보크로 1사 2, 3루가 만들어졌으나, 최지훈과 노시환이 각각 2루수 땅볼, 삼진으로 침묵했다.
7회초에는 오히려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네 번째 투수 장현석이 선두타자 영춘웨이에게 사구를 내줬다. 후속타자 조던원은 삼진으로 잠재우며 한숨을 돌리는 듯 했으나, 영춘웨이의 2루 도루를 내주며 1사 2루에 봉착했다.
이후 그는 응유펑을 3루수 파울 플라이로 돌려세웠지만, 후속타자 탐호인 타석에서 폭투를 범하며 2사 3루에까지 몰렸다. 다행히 탐호인을 삼진으로 묶으며 실점으로 연결되는 굴욕까지는 피했다.
답답한 경기 내용은 7회말에도 이어졌다. 문보경의 볼넷과 상대 투수의 견제 실책으로 1사 3루가 이어졌지만, 윤동희가 1루수 파울 플라이로 돌아섰다. 박성한의 사구로 연결된 2사 1, 3루에서는 김형준이 우익수 플라이에 그쳤다.
침묵을 지키던 한국은 마침내 8회말을 빅이닝으로 만들었다. 김혜성의 좌월 2루타와 최지훈의 1루수 방면 내야안타로 만들어진 1사 1, 3루에서 노시환이 1타점 중전 적시타를 작렬시켰다. 강백호의 볼넷으로 이어진 1사 만루에서는 문보경이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냈으며, 윤동희는 2타점 좌전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 계속된 1사 2, 3루에서는 상대 투수의 견제 실책을 틈 타 3루주자 문보경이 홈을 밟았고 박성한은 우익수 방면 희생플라이를 쏘아올렸다. 김형준의 볼넷과 김성윤의 사구로 이어진 2사 1, 2루에서는 김혜성이 1타점 적시타를 치며 10-0 콜드승을 완성했다.
한국은 초반 실속이 크지 않았지만, 강백호를 제외한 선발타자 모두가 안타를 때려냈다. 그중에서도 김혜성(6타수 3안타 3타점)과 최지훈(5타수 3안타), 윤동희(5타수 2안타 2타점)는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선발투수 원태인은 4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으로 빛나는 쾌투를 선보였다.
[사오싱(중국)=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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