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항저우] 대표팀 '악조건'에도 '콜드 승' 가져왔다! 홍콩에 10-0 승리, 원태인 호투+김혜성 끝내기 '맹활약'
(MHN스포츠 박연준 기자) 약속의 8회가 완성됐다. 야구 대표팀이 홍콩전 승리와 함께 라이벌 대만전 출격을 앞뒀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1일(한국시간) 중국 저장성 샤오싱의 샤오싱 야구 & 소프트볼 센터 제1구장에서 열리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A조 1차전 홍콩과 맞대결에서 8회 10-0 콜드승을 거두었다.
이로써 대회 4연패를 노리는 한국은 이날 홍콩전 승리와 함께 오는 2일 오후 7시 30분 대만과 조별리그 2차전 승리 역시 정조준 하고 있다.
이날 대표팀의 선발 투수는 원태인이 나섰다. 원태인은 올 시즌 25경기 7승 6패, 평균자책점 3.17을 기록, 국제대회 통산 성적은 7경기 9.2 이닝, 평균자책점 7.45였다.
타선은 김혜성(2루수)-최지훈(중견수)-노시환(3루수)-강백호(지명타자)-문보경(1루수)-윤동희(우익수)-박성한(유격수)-김형준(포수)-김성윤(좌익수)으로 이어졌다.
이에 맞선 홍콩은 선발 투수 렁충헤이, 찬축키우(3루수)-영춘웨이(좌익수)-원츠인(중견수)-응유펑-(우익수)-탐호인(포수)-로호람(지명타자)-장천이우(1루수)-정호이팅(2루수)-마혼만(유격수)로 이어졌다.
1회 원태인의 투구는 좋았다. 선두 찬축키우와 영춘웨이를 연달아 범타 처리했다. 이어 원츠인에 좌중간 펜스를 직격하는 큼지막한 2루타를 내줬으나, 후속 응유펑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대표팀은 1회말부터 선취 득점을 올렸다. 선두 김혜성이 1루수 땅볼로 물러난 뒤, 최지훈이 안타로 대표팀의 첫 출루를 만들어 냈다. 이어 노시환마저 볼넷 출루하면서 대표팀은 주자 1, 2루 기회를 맞이했다. 다만 4번 타자 강백호가 홍콩 렁충헤이와 3볼-2스트라이크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해결사는 문보경이었다. 문보경은 렁충헤이를 상대로 1, 2루 간을 뚫는 안타를 터뜨렸다. 이때 2루 주자 최지훈이 홈을 밟아 선취 득점을 올린 대한민국이다. 이후 윤동희는 3볼-2스트라이크 승부를 펼쳤으나,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원태인의 호투 역시 이어졌다. 2회말 원태인은 선두 탐호인을 내야 땅볼 처리하며 좋은 시작을 했다. 이어 로호람과 장천이우를 연달아 헛스윙 삼진 잡아내며 에이스의 면모를 보여줬다.
2회 한국은 선두 박성한이 홍콩 바뀐 투수 리호치에 볼넷을 골라 출루해냈다. 이어 김형준은 우익수 뜬공으로 아쉽게 물러났다. 이어진 김성윤의 타석에서 박성한이 2루 도루에 성공하며 대표팀은 1사 2루 찬스를 만들었다. 다만 김성윤이 느린 변화구에 대처하지 못했고,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전체적으로 대표팀 타선은 홍콩 투수진의 느린 공에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타선이 한바퀴 돌아 대표팀의 타석엔 김혜성이 들어왔다. 김혜성은 리호치의 변화구를 노려쳤으나, 이번에도 잘 맞은 타구가 2루수 글러브에 들어가면서 찬스를 이어가지 못했다.
3회 원태인은 선두 정호이팅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다. 타구가 2루 베이스 방향으로 흘렀으나, 대표팀 유격수 박성한이 타구를 잘 잡아냈다. 이어 원태인은 마혼만 역시 중견수 뜬공으로 막아내며 순식간에 2아웃을 잡아냈다. 이어진 찬축카우 역시 땅볼 처리하며 삼자범퇴 이닝을 이어갔다.
대표팀은 3회말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선두 최지훈이 기습 번트로 출루했다. 여기서 상대 실책이 나왔고, 이틈을 타 최지훈은 2루까지 안착하는데 성공했다. 이어 노시환마저 볼넷을 골라 출루하며 무사 주자 1, 2루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다만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대표팀의 타석엔 4번 타자 강백호가 들어서 우익수 방향 타구를 잘 보냈다. 다만 이 타구를 홍콩 우익수 응얀팡의 다이빙캐치가 나오면서 아웃됐다. 이어 심판진의 아웃 콜이 다소 늦었다. 이때 2루 주자 최지훈의 귀루가 늦었고, 그대로 포스 아웃됐다. 이어 노시환마저 선행 주자 추월로 아웃 판정 받으며 삼중살로 이닝이 마무리 되는 듯했다.
이때 대표팀 이종열 1루 코치가 심판진에 최지훈이 홍콩의 송구 전에 2루를 밟았다고 항의했고, 심판진은 이를 받아들여 2사 2루 상황이라고 정정했다.
이후 홍콩 감독은 해당 판정에 항의, 다시 1루심은 2루 주자 최지훈을 1루로 돌아오라고 지시했다.
야구대표팀은 황당한 판정에 항의를 이어갔고, 심판진은 주자를 착각했다고 인정, 2루 주자 최지훈에게 다시 아웃 판정을 내리면서 노시환을 1루로 다시 불렀다.
이 역시 오심이었다. 이미 노시환은 강백호 타석 때 2루 주자 최지훈을 지나쳤고, 세이프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야구 규정에서 베이스 러닝 중 앞 주자를 앞지르면 뒤 주자가 아웃된다는 규칙에 따라 노시환은 아웃, 2루 주자 최지훈이 세이프 판정을 받아야 했다.
심판진의 황당한 경기 진행이 계속되자 한국과 홍콩은 그대로 2사 1루 상황에서 경기를 재개했다. 결국 한국은 이 상황에서 후속 문보경이 파울 플라이 물러나며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대표팀 선발 원태인은 흔들리지 않았다. 4회초 선두 영춘웨이와 원츠인, 응유펑 새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냈다. 이날 원태인의 8번째 탈삼진.
4회말 대표팀은 윤동희가 2루 베이스 방향 깊은 타구를 만들어 내야 안타로 출루하면서 선두 타자 출루를 이어갔다. 이어 박성한 마저 우전 안타 출루하며 대표팀은 무사 1, 2루 득점 찬스를 가져왔다. 김형준이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김성윤이 볼넷 출루하며 1사 만루 기회를 이어갔다. 여기서 대표팀 주장 김혜성이 화끈한 타격을 보여줬다.
이어 대표팀의 마운드는 최지민-장현석으로 이어져 7회까지 무실점 펼쳤다. 대표팀은 볼넷과 몸에 맞는 공으로 7회말 2사 1, 3루 기회를 만들었으나. 김형준이 우익수 뜬공에 머물며 이닝이 끝났다.
8회 대표팀 마운드는 박영현이 올랐다. 박영현은 2사 후 안타를 내줬으나, 후속 타를 포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내며 실점하지 않았다.
8회, 대표팀은 마지막 기회 역시 살려 나갔다. 1사 후 김혜성이 척 헤이와 3볼 2스트라이크 풀 카운트 승부 끝에 좌중간 안타성 타구를 보냈다. 평범한 타구였으나, 김혜성은 느슨한 수비진을 틈타 내친김에 2루까지 안착했다. 이어 최지훈 역시 1루 땅볼을 쳤으나, 빠른 발을 이용해 1루에서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이때 2루 주자였던 김혜성은 3루에 안착했다.
이어 대표팀 중심 타자 노시환이 해냈다. 노시환은 계속된 주자 1, 3루 찬스에서 2루수 글러브를 빠져나가는 우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이후 강백호는 바뀐 투수 곽칭코너에 볼넷 골라 출루하면서 만루를 채웠고, 문보경마저 밀어내기 볼넷으로 출루하며 대표팀은 추가 득점을 올렸다. 약속의 8회, 기회는 이어졌다. 계속된 만루에서 윤동희가 좌익수 옆을 빠져나가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
이어 상대 실책까지 이어졌다. 홍콩 투수 창킨남의 2루 견제구가 뒤로 빠졌고, 그사이 3루 주자 문보경은 득점, 윤동희는 3루에 안착했다. 대표팀의 후속타는 멈출 줄 몰랐다. 박성한 역시 우익수 희생 플라이를 기록하며 대표팀은 8회에만 6득점, 빅이닝을 만들었다.
내친김에 대표팀은 콜드 게임 찬스를 만들었다. 아시안게임 규정 상 5회 이후 15점 이상, 7회 이후 10점 이상 벌어지면 콜드게임이 선언된다.이제 1점만 더 올리면 콜드 게임이 완성되는 순간. 후속 김헤성의 끝내기 적시타가 더해져 경기의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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