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어 켜지는 글로벌 경제 경고등… ‘고금리 장기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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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지난달 21일 금리를 동결하면서 낸 메시지는 시장의 분위기를 크게 뒤바꾸는 중이다.
영국 로이터통신은 26일 "금리 인상에 따른 부담이 이제 막 시작되었다"면서 고금리 장기화를 만들 글로벌 경제의 잠재적 위협들을 보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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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지난달 21일 금리를 동결하면서 낸 메시지는 시장의 분위기를 크게 뒤바꾸는 중이다. 고금리를 "더 높게 더 길게(higher for longer)' 유지하겠다면서 고금리 장기화를 시사한 것. 올해 하반기 들어 미국 등 글로벌 경제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이어진 인플레이션 급등세를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자 금리 인상 흐름이 조만간 끝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다. 이미 다수의 글로벌 자금이 향후 금리 인하를 예상해 장기 채권에 돈이 몰리기도 했다.
연준의 메시지는 막 피어나기 시작한 시장의 기대감을 단숨에 깨버린 것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 증시가 고금리 장기화 메시지로 인해 9월 한달동안 S&P500지수가 4.9%나 떨어지는 등 지난해 12월 이후 최악의 한달을 보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이중 가장 먼저 제시된 위험이 부동산 문제다. 유럽 등의 부동산 시장이 코로나19 시대의 극심한 불황 여파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 로이터는 “독일 개발업체들이 줄줄이 파산 위기에 처했고, 런던의 오피스 시장은 공실이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임대 불황’에 빠졌다”면서 “미국 은행들은 상반기 부동산 손실이 급증했다고 밝히고 앞으로 더 큰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특히, 스웨덴 등은 부동산 부채의 대부분이 단기 부채이기 때문에 유럽에서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는 지역이라고 덧붙였다.
세계 2위의 경제 대국 중국의 부동산 문제는 한창 불황인 부동산 시장의 걱정을 더 키우는 부분이다.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부채가 많은 개발 업체로 꼽히는 헝다와 중국 최대 민간 개발업체인 비구이위안 중심으로 부동산 위기가 현실화한 상태다. 중국은 부동산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4분의 1에 달하기 때문에 이미 성장세가 주춤한 경제 전반에 막대한 타격을 입힐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이는 고스란히 글로벌 경제의 타격으로 이어져 고금리 장기화를 이끌 가능성이 크다. 로이터는 “뱅크오브아메리카의 9월 펀드 매니저 설문 조사에 따르면 중국 부동산이 글로벌 경제의 신용 위기의 가장 큰 위험으로 꼽혔다”고 밝혔다.
이밖에 로이터는 최근 증가하기 시작한 기업 채무 불이행과 여전히 취약한 미국 및 유럽의 은행들도 세계 경제를 경색시킬 잠재 위협으로 평가했다. 이 매체는 “일본은행은 초완화 통화정책을 고수해왔지만 더 긴축적인 스탠스를 취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일본이 향후로도 추가적으로 긴축적인 스탠스를 취하면서 미국 기술주부터 고수익 신흥국 통화까지 모든 것에 일본 자금이 유입되던 시대가 급격히 막을 내릴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글로벌 투자 시장의 큰 축을 차지하던 일본 자금의 동향 또한 글로벌 경제에 영향을 미칠 잠재적 위협으로 평가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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