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다축재배’ 기술…수확↑·비용↓
[KBS 창원] [앵커]
수확 철, 과수농가에서는 늘 일손 부족에 시달리는데요.
하나의 과수나무에서 2개 이상 줄기를 유인하는 새로운 '다축재배' 방식을 지역 사과 농가에서 시험 도입한 결과, 수확량을 늘리면서 비용은 줄일 수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배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사과나무가 벽처럼 일렬로 가지런하게 서 있습니다.
나무에 달린 사과의 색깔도 편차 없이 일정하게 익어갑니다.
하나의 줄기에 가지가 360도 원뿔 모양으로 생긴 것이 아니라, 여러 줄기에서 가지가 동서 방향으로만 자라는 '다축재배' 방식입니다.
1,000㎡ 기준 수확량은 6~7톤으로, 기존 사과나무 형태의 수확량보다 2배가량 많습니다.
기존에는 전문 방제기나 인력으로만 가능했던 농약 살포가 '다축재배'를 도입하면 나무 사이에 빈 곳이 많아져 드론으로도 가능합니다.
[김병철/사과 '다축재배' 농민 : "새장방추형(원뿔형) 같은 경우는 (나무) 폭이 너무 크기 때문에 기계화에 대한 문제점이 많습니다. 그래서 평면형(다축재배)을 만들수록 기계화나 이런 쪽에 훨씬 더 유리하지 않겠나…."]
'다축재배'로 드론 방제를 할 경우, 농약 비용은 10%, 노동력은 50%까지 줄일 수 있습니다.
전체 인건비는 기존 재배방식보다 30~50%를 아낄 수 있습니다.
여기다 사과 품질도 좋아졌습니다.
햇빛이 과일에 고루 닿을 수 있어 색깔과 당도도 개선됐습니다.
[정은호/거창 사과이용연구소 소장 : "다축재배에서는 아주 초보자들도 쉽게 할 수 있어서, 인건비가 30%~50% 정도 절약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거창군과 경남농업기술연구원 등은 제초작업과 수확까지 무인로봇이 할 수 있는 연구를 진행해, '다축재배' 기술을 지역 과수농가에 보급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배수영입니다.
촬영:박민재
배수영 기자 (sooyou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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