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난공불락' 만리장성…"120% 했더니 중국은 150% 해버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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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가 없네요. 우리가 120%를 하니, 중국은 150%를 해버리네요."
아시안게임 결승 무대에서 '만리장성'을 넘지 못한 장우진과 임종훈(한국거래소)은 허탈해했다.
장우진-임종훈 조는 1일 중국 항저우의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남자 복식 결승전에서 중국의 판전둥-왕추친 조에 0-4로 완패했다.
장우진과 임종훈은 이날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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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어이가 없네요. 우리가 120%를 하니, 중국은 150%를 해버리네요."
아시안게임 결승 무대에서 '만리장성'을 넘지 못한 장우진과 임종훈(한국거래소)은 허탈해했다.
장우진-임종훈 조는 1일 중국 항저우의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남자 복식 결승전에서 중국의 판전둥-왕추친 조에 0-4로 완패했다.
장우진과 임종훈은 이날 잘했다. 특별히 지적할 만한 범실이 없었고, 공격도 매서웠다.
그런데도 판전둥과 왕추친은 난공불락이었다. 웬만한 공격은 다 막았고, 공격이 불가능해 보이던 코스로도 결정구를 꽂아 넣었다.
경기 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난 임종훈은 "실수해서 진다면 눈물이 날 텐데, (중국 선수들이) 말도 안 되게 탁구를 치니까 시원섭섭한 기분만 든다"며 웃었다.
탁구 복식에서는 서브를 넣을 때 대각선으로 넣어야 하는데, 임종훈은 이날 "미친 척하고" 정면으로 서브를 넣어 상대를 당황하게 만드는 전략까지도 시도해 볼까 고민했다고 한다.
그래도 둘은 값진 성과를 내왔다.
둘은 2021년 휴스턴, 2023년 더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회 연속 결승에 올라 은메달을 따냈다. 역대 한국 남자 탁구 선수 누구도 이루지 못한 기록이다.
아시안게임에서는 한국 남자 선수로 21년 만에 결승에 진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탁구 사상 최고 복식조 반열에 올리기에 부족함이 없는 성과다.
하지만 복식조에 변화를 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어 이들이 합을 맞추는 모습을 앞으로 자주 보지 못할 수도 있다.
물론, 이들이 복식 세계랭킹 1위에 오르는 등 확실한 필승조로 활약해온 만큼, 2024 파리 올림픽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이 둘을 중심으로 두고, 조금씩 변주를 줘 가며 복식 전략의 다양성을 꾀하는 게 낫지 않겠느냐는 주장은 여전히 힘을 받는다.
어찌 됐건 당분간 둘은 단식에 집중할 예정이어서 일단 '작별'한다. 내년 2월 열리는 부산 단체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각 나라가 단식만으로 승부를 본다.
임종훈은 "내가 우진이 형보다 조금 실력이 조금 부족한데 형이 많이 이끌어줬다. 형 덕에 실력이 많이 올라왔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장우진은 "그동안 종훈이와 메이저 대회를 하면서 이번에 호흡이 가장 잘 맞았다. 우리가 어떻게 하면 최고의 플레이를 펼칠 수 있는지, 답이 어느 정도는 나온 것 같다"며 둘의 '미래'를 향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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