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찰'이라더니…美 우크라 지원 줄일까봐 동맹국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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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집안 반대 때문에 우크라이나 지원을 줄이게 되는 상황을 동맹국들이 우려 중이며, 자칫 국제 정치 질서에도 변수가 될지 주시한다고 1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그간 우크라이나 지원을 주도해온 미국이 내년 대선 등 집안 행사를 앞두고 우크라이나 지원을 줄일까봐 동맹국들이 불안해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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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미국이 집안 반대 때문에 우크라이나 지원을 줄이게 되는 상황을 동맹국들이 우려 중이며, 자칫 국제 정치 질서에도 변수가 될지 주시한다고 1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그간 우크라이나 지원을 주도해온 미국이 내년 대선 등 집안 행사를 앞두고 우크라이나 지원을 줄일까봐 동맹국들이 불안해한다는 것이다.
미국 의회는 지난달 30일 '셧다운' 위기를 코 앞에 두고 45일간의 임시 예산안을 가까스로 처리했다.
그러나 이 예산안에는 공화당 반대가 많은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은 반영되지 않았다.
공화당의 대선 주자 사이에서도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의견은 엇갈린다.
지난달 27일 있었던 공화당 TV 토론에서 기업가 출신 비벡 라와스와미 후보는 "우리는 러시아를 중국의 품으로 몰아넣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을 반대했다.
반면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차지하도록 내버려 두면 중국이 대만을 차지하는 데도 청신호가 켜지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과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올바른 지도력만 있다면 우크라이나에서의 분쟁을 24시간 내 끝낼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달 21일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미국인의 피로도가 누적된 탓에 전만큼 환영받지 못했다는 진단도 나왔다.
미 육군 예비역 중령인 존 나글 미국 육군대학원(USAWC) 교수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방어를 약속하는 한 우크라이나는 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크라이나는 현재 러시아가 아니라 워싱턴의 정치적 기능 장애로 인해 가장 큰 위협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WSJ은 최근 유엔 총회에 참석한 각국 외교관들은 미국 국내 압력으로 인해 조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를 철회할까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미국의 동맹국들은 우크라이나에 정치적·군사적으로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미국이 전쟁에서 승리하는 쪽이 아닐 경우, 그 신뢰도와 설득력이 전 세계적으로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WSJ은 관측했다.
미국은 지난 2021년 아프가니스탄 철군에 따른 후폭풍, 트럼프 대통령 집권 당시 나토 탈퇴 위협 등 최근 몇 년간 이어진 급격한 외교 정책 변화로 국제적 약속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세계적인 영향력이 약화하면 미국이 2차 세계대전 이후 오랜 시간과 정치적 자본을 들여 구축한 국제 질서가 궁극적으로 약화할 것이라고 WSJ은 진단했다.
미국이 다른 국가들을 회유 또는 강요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더 암울한 시나리오가 있고, 이미 그런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스라엘,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지역의 오랜 미국의 동맹국들은 최근 몇 년간 미국의 자국 보호 정책을 경계하고 대신 러시아 및 중국과 관계 개선을 모색해왔다.
가브리엘 란츠베르기스 리투아니아 외무장관은 아프리카 사헬지역과 남코카서스, 발칸 서부를 언급하며 "전 세계에 확산하는 불안정성의 물결 때문에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우리의 행동이 설득력 있게 보이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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