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상황이야?' 홍콩 슈퍼캐치→대혼돈의 그라운드…주자 추월했는데 '노아웃' 황당 심판 [항저우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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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우익수의 슈퍼캐치가 낳은 나비효과일까.
납득할 수 없는 판정이 20분 넘게 경기를 지연시키며 현장을 대혼란에 빠뜨렸다.
이때 홍콩 우익수 응얀팡의 슈퍼캐치가 나왔다.
상황을 정리하면 강백호는 우익수 다이빙캐치, 노시환은 선행주자 추월로 아웃, 최지훈은 2루 포스아웃으로 삼중살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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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홍콩 우익수의 슈퍼캐치가 낳은 나비효과일까. 납득할 수 없는 판정이 20분 넘게 경기를 지연시키며 현장을 대혼란에 빠뜨렸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1일 중국 저장성 샤오싱의 샤오싱 야구문화센터 제1구장에서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A조 1차전 홍콩전을 치르고 있다.
예상했던 대로 홍콩 투수들의 직구는 전광판 기준 빨라야 120km 안팎이었다. 커브를 구사하니 90㎞ 미만의 구속이 나왔다.
그리고 우려했던 대로 한국 타자들은 보기드문 느린 공에 좀처럼 적응하지 못했다. 1회말 2사 1,2루 찬스에서 문보경의 적시타로 1점을 선취했지만. 이후 답답한 공격이 이어지며 추가점을 올리지 못했다.
그리고 3회말. 국제대회 공식 경기라고 보기 힘든 심판들의 혼란이 현장을 당혹으로 물들였다.
이번 아시안게임에는 시설 문제로 비디오 판독이 없다. 그리고 그 점이 경기 진행에 얼마나 치명적인지를 보여주는 순간이었다.
한국의 선두타자 최지훈은 3루쪽 절묘한 기습번트를 댔다. 이어 당황한 상대 투수의 1루 송구가 빗나가자 2루까지 내달렸다. 안전한 슬라이딩까지 일품이었다. 이어 다음타자 노시환이 볼넷을 골라내며 무사 1,2루의 황금 찬스.
다음타자 강백호의 타구는 우익수 오른쪽으로 날아드는 날카로운 타구. 이때 홍콩 우익수 응얀팡의 슈퍼캐치가 나왔다. 그는 뚝 떨어지는 강백호의 타구를 정확히 포착, 다이빙캐치로 공을 건져올렸다.
여기까진 멋진 플레이였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2루주자 최지훈은 타구를 보고 일단 속도를 늦춘 뒤 귀루했다. 그대로 내달린 1루주자 노시환은 최지훈을 지나쳤다. 그리고 강백호의 타구가 잡힌 것을 최지훈은 방심한채 2루로 돌아오고자 했지만, 상대의 중계플레이가 예상보다 빨랐다. 심판은 2루 포스아웃을 선언했다.
상황을 정리하면 강백호는 우익수 다이빙캐치, 노시환은 선행주자 추월로 아웃, 최지훈은 2루 포스아웃으로 삼중살이 됐다. 홍콩팀은 이닝 종료를 확신하며 더그아웃으로 뜨겁게 복귀했다.
이때 이종열 한국 1루 코치가 '아직 2아웃'이라고 항의했고, 심판은 홍콩팀을 다시 그라운드로 불러냈다. 이때부터 심판이 혼란에 빠지기 시작했다.
양팀의 항의를 모두 들은 심판들은 2아웃, 그리고 2루주자 최지훈의 1루 귀루를 지시했다. 한참 앞선 상황에서 2루에 간 주자에게 1루로 오라고 하니 양팀 벤치 모두 납득하지 못했다.
심판과 코치진 간에 오랜 이야기가 오갔다. 이 과정에서 시간도 20분 넘게 지연됐다.
그런데 잠시 후 수수께끼가 풀렸다. 심판진이 최지훈을 벤치로 돌려보내고, 노시환을 1루로 부른 것.
정황상 심판진이 노시환의 선행주자 추월을 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2루에서는 최지훈의 포스아웃이 맞고, 2사 1루 상황으로 판단했는데, 노시환과 최지훈을 구분하지못한 것. 이윽고 선수가 다르다는 사실을 깨닫고 노시환을 불러낸 것.
결국 경기는 2사 1루(1루주자 노시환)에서 재개됐고, 다음타자 문보경이 우익수 파울플라이로 아웃되며 3회말이 마무리됐다.
항저우(중국)=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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