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카드 2위보다 3위가 낫다? 토론토의 운명은
2일 탬파베이전 결과 따라 순위 확정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6)의 소속팀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가을잔치 초대권을 손에 쥐었다. 치열한 순위 싸움 끝에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획득에 성공했다. 이제 최종 순위만 남겨두고 있다. 와일드카드 2위와 3위 가운데 한 자리를 차지한다.
현재 89승 72패로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순위 공동 2위에 오른 토론토는 복잡한 셈법에 놓였다. 2일(이하 한국 시각) 탬파베이 레이스와 경기 결과에 따라 와일드카드 순위가 최종 확정된다. 최종전에서 이기면 2위 가능성이 높아진다. 하지만 경기 결과에 상관 없이 3위로 밀릴 수도 있다.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선두 싸움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토론토가 복잡한 계산을 하고 있다. 현재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에서는 텍사스 레인저스가 90승 71패로 선두,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89승 72패로 2위에 올랐다. 최종전 결과에 따라 지구 우승 팀이 가려진다. 2일 텍사스는 시애틀 매리너스, 휴스턴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정규시즌 최종전을 치른다.
현재로선 텍사스와 휴스턴이 모두 승리할 공산이 크다. 두 팀 모두 지구 우승을 위해서 최종전에서 전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동반 승리를 거두면 텍사스가 지구 우승으로 디비전시리즈, 휴스턴이 와일드카드 시리즈에 진출하게 된다. 이 경우에서 토론토는 최종전에서 이기면 와일드카드 2위가 된다. 휴스턴과 90승 72패 타이를 이루지만, 맞대결 성적에서 4승 3패로 앞서기 때문이다.
만약 텍사스가 지고 휴스턴이 이기면 상황이 또 달라진다. 우선, 휴스턴이 지구 우승을 차지한다. 맞대결 성적에서 9승 4패로 앞선다. 토론토가 최종전에서 이기면 세 팀이 나란히 90승 72패를 마크한다. 이 경우, 토론토는 와일드카드 3위가 된다. 텍사스와 맞대결 성적에서 1승 6패로 밀리기 때문이다.
매우 복잡하다. 토론토로서는 와일드카드 2위보다 3위가 더 나을 수도 있다. 와일드카드 2위를 차지하면, 탬파베이와 와일드카드 시리즈를 치른다. 3위가 되면 디비전시리즈 우승 팀 가운데 가장 승률이 낮은 미네소타 트윈스를 상대한다. 어차피 와일드카드 2, 3위에게는 홈 어드밴티지가 없다. 상대적으로 탬파베이보다는 전력이 약한 미네소타 쪽을 선택하는 게 더 수월할 수도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에이스 케빈 가우스먼을 최종전에서 아낄 가능성이 열렸다.
와일드카드 이후 일정도 3위 쪽이 좀 더 괜찮다. 만약 3위로 진출해 미네소타를 꺾으면 서부지구 우승 팀으로 예상되는 텍사스 혹은 휴스턴과 격돌한다. 반대로 2위로 올라 가 탬파베이를 물리치면 정규시즌 100승에 빛나는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상대해야 한다. 어렵긴 마찬가지지만 2위보다 3위에 깔려 있는 길이 더 낫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치열한 순위 싸움으로 시즌 끝까지 달려온 토론토. 가을야구를 앞두고도 복잡한 경우의 수에 빠졌다. 과연, 토론토가 어떤 포스트시즌 대진표를 받아들지 주목된다.
[포스트시즌 예상 대진표(위), 토론토 선수들. 사진=MLB닷컴 홈페이지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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