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검정 선글라스 끼고 전방부대 방문…장병 부모님과 영상통화
'국군의날' 맞아 육군 25사단 방문
장병 격려…피자·치킨 먹으며 간담회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국군의날인 1일 서부전선 최전방 부대를 방문해 군사대비태세를 점검하고, 경계 작전에 매진하고 있는 장병들을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30분께 경기도 연천군에 있는 전방 25사단을 찾아 상승전망대를 방문했다. 윤 대통령은 진회색 정장과 흰색 셔츠, 노타이 차림에 검은색 선글라스를 착용했다.
윤 대통령은 도착 직후 "상승비룡 육군 25사단 자랑스럽고 든든합니다"라고 방명록을 작성한 후 최성진 사단장으로부터 군사 대비태세 현황을 보고받았다. 망원경으로 북한군의 초소를 직접 관찰하기도 했다. 최 사단장이 북한이 도발할 경우 철저하게 응징하겠다고 보고하자, 윤 대통령은 "1초도 기다리지 말고 응사하라"라고 강조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은 전했다.
이어 최전방을 수호하고 있는 30여명의 장병들을 격려하고, 한 치의 흔들림 없는 대비태세를 유지해줄 것을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25사단은 6.25 직후에, 1953년에 창설이 돼서 30여 회 이상 대간첩 작전을 성공시켰고, 74년에는 최초로 북한의 남침 땅굴을 발견하기도 했다. 지난해부터 미래 국방 혁신을 수행하는 아미 타이거 시범여단을 운영하는 사단으로서 국방 혁신의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격려했다.
이어 "현재 안보 상황이 매우 엄중하지만 여러분의 당당한 위용을 보고 국민과 함께 든든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군이 강력한 힘으로 국가안보를 지킬 때 국민들도 여러분을 신뢰하고, 경제활동을 하고, 일자리를 만들어 내고 성장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안보와 경제는 하나다. 여러분이 안보 최전선에서 이렇게 헌신하고 있는 것이 바로 우리의 경제와 산업을 일으키는 지름길이라는 점을 명심하시고, 자부심을 가지고 여러분의 소임에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
자리를 함께한 한 상병이 지난달 26일 국군의 날 행사를 언급하며 "날이 좋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윤 대통령이) 비 맞으며 행군하시는 모습이 정말 멋졌다", "매스컴에서 본 것보다 훨씬 젊어보이신다"라고 말해 윤 대통령을 포함해 참석자들 사이에서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고 이 대변인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직접 도보로 GOP(일반전초·general outpost) 철책 순찰로를 순시하며 경계태세를 점검했다. 윤 대통령은 철책을 내려가며 "안전 장비들을 철저히 갖춰달라"고 당부했고, 이에 최 사단장은 과거에 비해 철책에 경계시스템이 갖춰졌다고 설명하면서 장병들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최 사단장은 "우리는 2개의 적을 경계하고 있다. 하나는 북한이고 또 하나는 우리 스스로의 매너리즘"이라며 철저한 안보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소초 내 병영식당으로 이동해 최전방을 수호하고 있는 장병들과 피자, 치킨 등을 함께하며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장병들이 명절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도록 떡갈비, 모듬전, 송편 등의 명절 음식을 점심으로 준비토록 하고, 간담회에는 장병들이 선호하는 치킨, 피자 등의 음식을 제공했다.
윤 대통령은 "과거보다는 복지나 후생이 조금 나아졌다고 할 수는 있지만 일반 사회에 비해서 여러분들이 적응하고 임무를 수행하기가 참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면서 "국군 통수권자로서 여러분들이 정말 전투력을 최대한, 다른 것 신경 쓰지 않고 발휘할 수 있도록 내가 더 잘 챙겨야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테이블에 올라온 음식들을 가리키며 "사회에 있을 때는 이것보다 더 맛있는 것을 먹겠지만, 이런 경험이 나중에 여러분들이 사회에서 여러분들의 인생을 펴나갈 때 엄청나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옆에 앉은 장병들에게 "부모님하고는 통화했어요?" "송편도 먹었고요?"라며 친근하게 말을 건넸다.
또한 장병들과 함께 셀카를 찍으며 병사들을 격려하고, 지난해 추석 연휴 때처럼 장병들의 부모님과 직접 영상통화를 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생일을 맞이한 인접 소초장 김별 여군 중위의 부모님과의 영상통화에서 "이렇게 훌륭한 따님을 두셔서 든든하시겠다", "사단장부터 시작해서 간부, 같이 근무하는 장병들이 다 훌륭하고, 우애가 있게 부대가 잘 돌아가니 아무 걱정 안 하셔도 될 것 같다"고 말했고, 이에 김별 중위의 부모님은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간담회를 마친 대통령은 부대를 떠나기 전 예정에 없던 생활관도 방문했다. 윤 대통령은 침대, 이불, 각종 생활시설들의 상태를 살피고, 세면장과 화장실의 위생 상태도 둘러봤다.
윤 대통령은 이어 '영원히 잊지 못할 전우로 뭉쳤으니 우리는 하나다!'라고 적힌 머플러를 착용하고 "25사단 파이팅", "상승비룡 파이팅"을 외치며 부대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한 뒤 부대를 떠났다.
이날 부대 방문에는 이종섭 국방부 장관, 박정환 육군참모총장, 대통령실에서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김은혜 홍보수석,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이기정 홍보기획비서관, 강명구 국정기획비서관, 이도운 대변인 등이 동행했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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