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성비위로 964억” vs “파렴치”…판 커지는 김태우 ‘40억 애교’ 공방
민주당 “尹대통령 무지막지한 사면복권에 공천까지…국민 우습나“
(시사저널=이혜영 기자)
김태우 서울 강서구청장 후보의 '40억원 애교' 발언을 둘러싼 여야의 공방이 격화하고 있다. 야권은 비판 수위를 끌어올리며 총공세를 퍼부었고, 여권은 추석 연휴 돌발 변수로 떠오른 발언을 진화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1일 국민의힘 지도부는 일제히 김 후보 선거활동을 지원하는 동시에 파장이 커지고 있는 발언을 엄호하며 표심 다잡기에 나섰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오후 강서구 개화산 호국충혼위령비를 참배하고 강서구 보훈단체 간담회에 참석해 김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김 대표는 "김 후보는 1년 남짓한 구청장 재임 기간에도 보훈 가족을 챙기는 데 앞장서서 활동했다"며 "내년에 좀 더 잘 되려면 일을 해야 한다"고 '재신임'을 촉구했다.
김 대표는 김 후보의 선거 슬로건인 '빌라를 아파트로', '첫날부터 속전속결' 등을 꺼내 "당 지도부가 전적으로 응원하고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강서구 구암근린공원에서 지역 주민들을 만난 뒤 지역 교회에서 열린 주일 예배에 참석해 선거를 지원했다. 윤 원내대표는 선거 지원 일정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재보궐 선거는 여론조사라는 것이 별로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투표율이 문제"라며 "자기편을 얼마나 투표장에 가게 하느냐가 승부의 핵심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론조사라는 데이터에 현혹되지 말고 공약을 어떻게 지킬 것인가를 주민들에게 잘 설명하고, 우리를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한 분이라도 더 투표장에 갈 수 있게 설득한다면 반드시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 원내대표는 논란이 된 김 후보 발언에 대해 "보궐선거로 인해 비용이 발생한 것은 틀림없지만, 김 후보가 공익제보자로서 공적 사명감을 갖고 일을 하다 생긴 일"이라며 "비리나 개인 잘못으로 비용이 발생했다고 보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김 후보는 자신의 유죄 확정으로 40억원에 달하는 혈세를 투입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것에 대해 '1년에 1000억원 넘게 벌기 위한 수수료 정도로 애교 있게 봐달라'고 말해 야권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선거를 불과 열흘 앞둔 시점에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김 후보 발언 관련 파장이 커지자 여당은 자칫 자충수가 될 수 있다는 위기감 속 '전 정권과 야당 책임론'을 띄우며 맞불을 놓는 모양새다.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민주당은 김 후보의 귀책 사유로 선거가 다시 치러진다고 생떼를 쓰고 있다"며 "강서구 보궐선거의 원인은 김 후보가 제보를 결심하게 했던, 문재인 정권의 숱한 비리 행위 아니겠나"라고 화살을 전 정권과 야당으로 돌렸다.
김 후보 측도 보도자료를 내고 "민주당 박·오·안(박원순, 오거돈, 안희정) 트리오의 보궐선거 총비용은 964억원이었다"며 "성비위로 연이어 보궐선거를 유발한 민주당이 과연 공익제보자의 보궐선거를 운운할 자격이 있나"라고 되받아쳤다.
민주당은 김 후보 발언을 기점으로 혈세 낭비를 전면에 내세우며 그를 사면한 윤석열 대통령 책임론을 함께 띄웠다.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국민의힘이 김 후보의 막말을 뻔뻔하게 두둔하고 나섰다"며 "여당은 40억원의 혈세 낭비를 애교로 받아들이는지 모르겠지만 국민은 용납할 수 없다"고 몰아붙였다.
권 수석대변인은 "더욱이 김 후보의 공적인 사명감 때문에 생긴 일이라니 입에 침이나 바르고 거짓말하라"며 "국민께서 오만하기 짝이 없는 여당의 파렴치한 변명을 얼마나 더 들어줘야 하느냐"고 엄호에 나선 여당을 직격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가 윤석열 대통령의 무지막지한 사면복권으로 공천까지 받았다지만 말도 안 되는 변명으로 감싸다니 국민이 우습게 보이나"라며 "40억 혈세 낭비를 애교로 받아줄 국민은 없다"고 쏘아붙였다. 이어 "여당이 민생과 경제는 저버리고 구청장 보궐선거에 올인한 것도 부족해 혈세 40억원을 낭비하고도 애교로 봐달라는 후안무치한 후보를 두둔하느냐"면서 "국민의힘은 이런 후안무치한 후보를 뽑아달라는 억지를 쓰지 말고 강서구민께 사죄부터 하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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