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부터 국정감사… 포스코·호반건설 등 기업 CEO 증인대에

이은지 기자 2023. 10. 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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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일부터 국정감사가 시작되는 가운데, 기업 대표이사들이 줄줄이 증인으로 채택되면서 '불 국감'을 예고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감에는 이른바 '벌떼 입찰' 의혹과 관련해 박철희 호반건설 대표이사, 국가산업단지 부지 매입 문제와 관련해선 서재희 방림 대표가 각각 증인으로 채택됐다.

올해도 주요 이슈와 관련된 기업 대표이사들이 증인대에 서면서 '불 국감'이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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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포스코 회장 3년 연속 증인 채택
‘제빵공장 끼임 사고’ 샤니 대표이사도 출석 예정
지난달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교육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리고 있다. 교육위는 이날 2023년 국정감사 증인을 채택했다. 뉴시스

오는 10일부터 국정감사가 시작되는 가운데, 기업 대표이사들이 줄줄이 증인으로 채택되면서 ‘불 국감’을 예고하고 있다. 아직 증인을 확정하지 못한 국회 상임위원회에도 주요 인사들이 신청 명단에 오르면서 채택 여부가 주목된다.

1일 국회에 따르면, 국회 교육위원회는 지난달 26일 국감 증인으로 최정우 포스코 회장을 채택했다. 최 회장은 올해 태풍 ‘카눈’이 한반도에 상륙할 당시 국립대 및 사립대 교수인 사외이사들과 해외 골프 관광을 떠나 여론의 뭇매를 맞은 바 있다. 최 회장이 국회 증인으로 채택된 건 올해로 3년 연속이다.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감에는 이른바 ‘벌떼 입찰’ 의혹과 관련해 박철희 호반건설 대표이사, 국가산업단지 부지 매입 문제와 관련해선 서재희 방림 대표가 각각 증인으로 채택됐다. 그 외에도 플랫폼 기업의 과도한 수수료율 문제로 ‘배달의 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의 함윤식 부사장, 페이스북·인스타그램 운영사인 메타코리아 김진아 대표, 김주관 네이버 비즈니스 CIC 대표 등도 포함됐다.

환경노동위원회는 ‘제빵공장 끼임사고’ 책임을 물어 이강섭 샤니 대표이사를 증인으로 채택했다. 여름 폭염으로 노동자 사망사고가 발생한 조민수 코스트코 대표이사와 건설업계 최대 산재 기업으로 꼽히는 마창민 DL이앤씨 대표이사도 채택됐다. DL이앤씨는 중대대해처벌법 시행 이후 7번의 사고로 8명의 사망자를 냈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도 이동통신 3사 대표이사를 증인으로 세우려는 움직임이 있지만 공영방송 독립성 침해와 관련한 증인을 두고 이견차를 보이면서 증인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올해도 주요 이슈와 관련된 기업 대표이사들이 증인대에 서면서 ‘불 국감’이 예상되고 있다. 다만, 국감 증인으로 채택돼도 출장 등 경영상 이유로 결국 참석하지 않는 일이 비일비재한 만큼 이들이 모두 국감 증인대에 설 지는 미지수다.

재계와 정치권에서는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망신주기식 기업인 소환은 지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 바 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달 26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기업들에 대한 국정감사 증인 신청이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범위 내에서 이뤄지도록 뜻을 모아주시길 바란다”며 “앞으로 있을 국정감사에서 여야를 불문하고 부당하게 과도한 증인 신청을 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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