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NOW ] 대형 오성기 펄럭이며 "짜요"…한중전에 '중국 훌리건' 모였다

▲ 1일 황룡스포츠센터에서 열리는 한국과 4강전을 앞두고 경기장 밖에서 응원하고 있는 중국 서포터.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항저우(중국), 김건일 기자] 5만 관중이 꽉 찰 것으로 예고된 한국 경기에 중국 팬들이 '기'를 모으고 있다.

1일 중국 항저우 황룡스포츠센터에서 열리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8강전 한국과 경기엔 관중 입장이 시작된 2시간 전부터 중국 팬들이 응원 열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티켓 부스엔 표를 사기 위한 줄이 끊이지 않았는데, 이곳에 중국 서포터들이 대형 오성기를 흔들며 "짜요"를 외쳤다. 마치 영국 '훌리건'을 방불케하는 응원 열기. 다른 팬들이 여기에 동참하면서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경기가 열리는 황룡 스포츠센터는 관중 5만1971명을 수용한다.

4강을 목표로 닻을 올린 중국 대표팀은 조별리그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인도와 조별리그 1차전에 관중 3만4513명이 몰렸으며, 미얀마와 2차전에선 3만6888명, 방글라데시와 3차전에서도 3만6918명으로 계속해서 근소하게 늘어났다. 중국이 A조 1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하자 중국 대표팀을 바라보는 관심은 더욱 커졌다. 카타르와 16강전에선 황룡 스포츠센터 경기장 관중이 3만8000명을 돌파했다. 데얀 조르제비치 중국 감독은 "팬들은 우리 선수들에게 동기를 부여한다. (팬들의 응원에) 더 노력할 수 있다. 이 선수들은 자격이 있기 때문에 더 많은 팬들이 응원하러 오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중국 내에선 이번 경기를 사실상 결승전 못지않은 무게감으로 판단하고 있다. 강력한 우승 후보인 한국을 이긴다면 메달 도전까지 가능할 것으로 입을 모은다. 현지에선 국경일 연휴와 맞물려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5만 명이 넘는 황룡스포츠센터 모든 관중석이 매진 될 것을 확신하고 있다. 앞서 황룡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 우즈베키스탄의 8강전에서도 중국 팀의 경기가 아니었는데도 불구하고 무려 3만8000명이 넘는 관중이 집계됐다.

한국은 이날 경기에 이강인을 벤치에 앉히고 지난 4경기에서 도움 4개로 맹활약한 고영준을 선발 공격형 미드필더로 내세웠다. 조영욱이 최전방에 서고 고영준과 함께 송민규, 안재준이 2선에 배치됐다. 중원은 백승호와 홍현석. 포백 라인도 바뀌었다. 설영우 대신 박규현이 왼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한다. 센터백은 박진섭과 이한범, 오른쪽 풀백은 황재원이 출전하며 골키퍼 장갑은 이광연이 낀다.

한국은 중국을 이긴다면 우즈베키스탄과 4강에서 격돌한다. 우즈베키스탄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를 2-1로 꺾고 4강에 선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