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바둑, 남녀 단체전 1위로 동반 준결승 진출
한국 남녀 바둑 대표팀이 나란히 항저우 아시안게임 4강 결선 토너먼트에 1위로 진출했다. 1일 중국기원 항저우 분원에서 벌어진 남자 단체 예선 최종전(6라운드) 태국과의 대결서 한국이 5대0으로 완승했다. 남자 팀은 앞서 오전에 벌어진 5라운드 싱가포르전도 5대0 승리로 장식했다.
예선을 6전 전승으로 통과한 한국 남자 팀은 예선 4위 일본과 2일 오후 4시(한국시간)부터 준결승 경기를 갖는다. 다른 한 쪽에선 예선 2위 팀 중국과 3위 대만이 결승행 티켓을 다툰다. 남자 단체전엔 모두 9개 팀이 참가했다.
신진서 박정환 변상일 신민준 김명훈 이지현 등 막강 멤버로 포진한 한국 남자 팀은 이번 대회 예선 6경기를 합해 중국전(4대1 승)서만 한 판을 내주었을 뿐 나머지 5경기(대만 홍콩 일본 싱가포르 태국)를 모두 5대0으로 완봉, 합계 29승 1패란 압도적 전력을 보여주고 있다.
여자팀도 1일 태국과의 5라운드 최종전을 3대0으로 이겨 5전 전승으로 예선을 마쳤다. 총 8개국이 출전한 여자부 예선 1위가 돼 2일 오전 10시 30분 4위 홍콩과 준결승을 갖는다. 같은 시각 여자부 또 하나의 준결승에선 2위 중국과 3위 일본이 대결한다.
한국 여자 팀은 이번 대회 여자 단체전서 대만, 홍콩, 태국전을 3대0으로, 중국과 일본은 2대1로 꺾는 등 토탈 13승 2패를 기록했다. 개인 별로는 에이스 최정(4승)을 필두로 오유진 김채영(이상 3승), 16살 막내 김은지(3승 2패)가 고르게 활약 중이다.
한국 선수들은 결전을 앞두고 필승의 결의를 다졌다. 남자 팀 김명훈은 “처음엔 많이 긴장됐는데 동료들과 함께 생활하다 보니 부담이 사라지고 즐길 수 있게 됐다. 이제부터가 중요한 승부인 만큼 최선을 다 하겠다”고 했다. 여자 팀 주축 최정은 “팀원들이 든든해 대국때 부담이 크게 없다. 컨디션도 괜찮다. 이번엔 일본 팀이 까다로워 결승서 만나게 되면 더 긴장해야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과거 2010년 바둑이 한 차례 유일하게 채택됐던 광저우 아시안게임서 남녀 모두 단체전을 제패한 바 있다. 13년만에 아시안게임 사상 두번째 열리는 바둑 종목서 한국 남녀팀은 동반 우승과 함께 나란히 2연패(連覇)를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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