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눈시울 붉힌 3대3 농구 김동현 "내가 마지막에 넣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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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제가 마지막에 그걸 넣었다면, 그것만 제가 넣어줬다면 이런 일이 없었을 건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대만에 분패해 금메달이 좌절된 우리나라 3대3 농구 대표팀의 김동현(KCC)은 경기 후 자책감을 감추지 못했다.
강양현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일 오후 중국 저장성 후저우의 더칭 농구 코트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대만에 17-18로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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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저우=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그냥 제가 마지막에 그걸 넣었다면, 그것만 제가 넣어줬다면 이런 일이 없었을 건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대만에 분패해 금메달이 좌절된 우리나라 3대3 농구 대표팀의 김동현(KCC)은 경기 후 자책감을 감추지 못했다.
강양현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일 오후 중국 저장성 후저우의 더칭 농구 코트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대만에 17-18로 졌다.
16-16으로 연장에 돌입한 대표팀은 9초 만에 서명진(현대모비스)의 득점으로 승리를 눈앞에 뒀다.
3대3 농구에서는 연장에서 2점을 먼저 올리는 쪽이 최종 승자가 된다.
연장전이 시작하고 51초가 흐른 시점 이원석(삼성)이 리바운드를 땄고, 혼전 상황에서 이 공이 2점(5대5 농구의 3점) 라인 밖에 있던 김동현에게 연결됐다.
김동현의 앞에는 수비가 하나도 없었다. 숨을 고른 김동현은 자신 있게 슛을 던졌지만 공은 림을 외면했다.
직후 린신관이 어려운 자세에서 2점 슛을 적중하며 대만이 극적으로 결승행 티켓을 따냈다.
경기 후 먼저 공동취재구역에 들어온 서명진과 김동현은 벽에 머리를 부딪치고 한동안 미동도 하지 않는 등 허탈함과 아쉬움을 참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눈시울을 붉힌 김동현은 취재진에 "내가 (그 2점 슛을) 못 넣어서 졌다"고 자책했다.
치열한 몸싸움이 펼쳐진 대만과 격전을 돌아보며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도 드러냈다.
김동현은 "그냥 (판정이) 어이가 없었다. 내가 느끼기에는 그냥 어이가 없었다"며 "(판정 등에) 말리지 말자고 전부터 우리끼리 이야기했는데,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이었다"고 말했다.
3대3 농구는 '본류'인 5대5 농구보다 거친 몸싸움을 허용한다.
특히 평균 신장이 191㎝이었던 대만은 204㎝인 이두원, 207㎝인 이원석에게 쉬지 않고 몸싸움을 시도하며 괴롭혔다.
대만 선수들과 골밑에서 치열하게 싸운 이두원(kt)은 "우리가 조별리그부터 지금까지 경기를 해왔는데, 그때는 (파울로) 불렸던 것들이 불리지 않으니까…"라고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면서 "그런데도 일단 이기지 못했다는 게 아쉽다. 팀원들은 믿음을 줬는데, 그만큼 실력을 보여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덧붙였다.
프로농구 수원 kt에서 뛰는 이두원은 이날 패배가 앞으로 선수 생활을 하면서 쉽게 잊히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이두원은 "진짜 간절했는데, 3대3 농구에 대한 준비가 상대보다 부족했던 것 같다"며 "나와 원석이를 지치게 하는 게 상대의 목적이었다. 그런 전략에 말리지 않으려 했는데 잘 풀리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결승 진출에 실패한 대표팀은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후 8시30분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다.
상대는 카타르와 4강전에서 13-21로 완패한 몽골이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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