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보다]현실이 된 ‘로보캅’…인권 침해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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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나 가능할 거라 상상했던 로보캅, 로봇 경찰 시대가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실제 경찰관처럼 급박한 범죄 현장에도 투입돼 활약을 펼치는데, 이런 로보캅의 등장을 불편하게 바라보는 시선도 적지 않습니다.
세계를 보다, 김재혁 기자입니다.
[기자]
[영화 로보캅(1987) 중]
"여자를 놔줘라 너는 체포됐다."
"소름 끼치는 움직임이군."
범죄 현장에 출동해 적을 제압하는 로봇 경찰.
영화에서 봤던 로봇 경찰 시대는 하나씩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 뉴욕시가 공개한 경찰 로봇 'K5'입니다.
[현장음]
"로봇 K5, 뉴욕시에 온 걸 환영합니다. 뉴욕 경찰과 함께하게 된 것을 환영합니다."
고성능 카메라 4대와 적외선 열화상 카메라 1대가 장착됐고 보행 속도와 비슷한 시속 4.8km까지 속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타임스스퀘어역에 자정부터 새벽 6시까지 뉴욕 경찰과 한 조로 배치되는 로봇은 주변을 360도로 녹화합니다.
시간당 9달러에 임대한 로봇은 자리를 비우는 일도 없습니다.
[에릭 애덤스 / 미국 뉴욕 시장]
"(로봇 임대가격이) 최저임금에도 못 미칩니다. 화장실도 안 가고, 식사도 안 하고. 이건 좋은 투자예요."
아시안게임이 열리고 있는 중국 항저우에도 순찰 로봇 '빈설'이 도입됐습니다.
[현장음]
"안녕하세요? 저는 빈설입니다. 휴대품을 잘 보관하세요. 안전에 주의하세요."
로봇을 통해 범죄 신고나 벌금 납부가 가능한 UAE 두바이에선 2030년까지 경찰의 25%를 로봇으로 대체할 예정이고 싱가포르 창이공항의 로봇은 불법주차 감시 업무를 맡았습니다.
미국에선 실제 범죄 현장에도 투입됐습니다.
로봇 경찰견 '디지독'이 인질범 신상을 확인하기 위해섭니다.
그러나 치안보다 인권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더 컸습니다.
유색 인종을 중심으로 표적이 될 수 있다는 불안감과 함께 수집된 정보가 해킹으로 유출될 수 있다는 겁니다.
10억 원을 들여 보류했던 디지독 2대를 재도입한 뉴욕경찰은 안면 인식이나 녹음 기능을 쓰지 않겠다는 원칙을 제시했지만 인권 침해 논란은 여전합니다.
[마이클 켐퍼 / 뉴욕경찰 교통국장]
"로봇은 안면 인식 기술을 채용하지 않을 것이며 수집된 모든 영상은 뉴욕경찰의 현재 기술과 동일한 가이드라인을 따를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선 세종시 정도만 이달부터 관광 명소에 순찰 로봇을 도입합니다.
[최정단 / ETRI 모빌리티로봇연구본부장]
"(개인정보 공유 규제 때문에) 각각 연구기관이 데이터부터 수집을 하다 보니 (우리나라가) 구현이 좀 많이 늦어지고 있지 않나… 개인 정보가 나쁘게 활용되지 않는 한도 내에서는 서로 공유할 수 있게 해줘야 됩니다."
산업 현장을 넘어 경찰 업무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는 로봇기술.
로봇영화가 던지는 이슈처럼 인권이냐 치안이냐 논란은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세계를 보다 김재혁입니다.
영상편집 : 최창규
김재혁 기자 winkj@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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