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청장 보선 D-10, 여야 지도부 총력전…‘40억 발언’ “사명감” vs “장난?”
여야 지도부가 열흘 앞으로 다가온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승리를 위해 추석 연휴에도 직접 유세에 나섰습니다.
■ 국민의힘 "김 후보 공약, 당이 전적으로 뒷받침...강서 현안 다 해결"
국민의힘은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총출동해 구청장 후보로 나선 김태우 후보를 총력 지원했습니다.
김기현 대표는 국군의날인 오늘(1일) 오후 개화산 호국충혼위령비를 참배한 뒤 강서구 보훈단체 간담회에 참석해 "김 후보는 1년 남짓한 구청장 재임 기간에도 보훈 가족을 챙기는 데 앞장서서 활동했다. 내년에 좀 더 잘 되려면 일을 해야한다"면서 "김 후보가 구청장 돼서 앞장서면 저희도 지원을 더 잘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함께 김 후보의 선거 슬로건인 '빌라를 아파트로', '첫날부터 속전속결' 등을 언급하며 "당 지도부가 전적으로 응원하고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오전 강서구 구암근린공원에서 아침 인사를 한 뒤 김태우 후보 선거 사무실을 격려 방문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윤 원내대표는 캠프 관계자들에게 "더 강하고, 세진 김태우가 반드시 어려운 강서의 현안들 다 해결할 것"이라며 "대통령 계시고, 또 (서울)시장 계시고, 국민의힘 있는데, 열심히 같이 뭉치면 어려운 일 다 해결할 수 있지 않느냐"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윤 원내대표는 선거 지원 일정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재·보궐 선거는 여론조사라는 것이 별로 의미가 없다"며 "투표율이 문제다. 자기편을 얼마나 투표장에 가게 하느냐가 승부의 핵심 요인"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여론조사라는 데이터에 현혹되지 말고 공약을 어떻게 지킬 것인가를 주민들에게 잘 설명하고, 우리를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한 분이라도 더 투표장에 갈 수 있게 설득한다면 반드시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 민주당 "무도한 검찰 정치 종식시켜 달라...국회 제1당이 공약 보장"
더불어민주당에선 건강을 회복 중인 이재명 대표 대신 홍익표 원내대표가 직접 유세 연설에 나섰습니다.
홍 원내대표는 오후 2시부터 화곡동과 우장산동 등에서 진교훈 후보와 함께 유세차를 타고 이동하며 마이크를 잡고 윤석열 정권 심판과 강서구 발전을 위해 진 후보자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홍 원내대표는 "범죄자로 유죄판결 받아서 대통령이 가깝다고 사면 복권해준 사람하고, 33년간 그런 범죄자 쫓아다니며 깨끗하고, 정직한 후보 중에 누가 강서구청장이 돼야 하겠냐"고 되물었습니다.
이어 "국회 제1당 원내대표인 제가 진교훈 후보의 공약을 확실히 보장하겠다"며 "국회에서 관련 예산은 물론 필요한 법, 제도 개선도 같이 해내겠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홍 원내대표는 "이번 선거 통해서 무도한 정권, 독선의 독재에 빠져 있는 정권에게 강서구민께서 반드시 경고 메시지를 주시길 바란다"며 "정권이 국민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고, 국민 대의기관인 국회를 무시하는데 그냥 놔두면 되겠나"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명박, 박근혜 정부 때도 이렇게 안 했다. 심지어 전두환 정권조차도 형식적으로는 국회를 존중하는 모양새를 취했다"며 "윤석열 정부 들어서 단 한 번도 국회와 대화를 안 한다"고 꼬집었습니다.
이어 "이재명 대표 영장이 기각되니까 또 다른 건으로 또 수사하겠다 한다. 할 수 있는 게 검찰 수사 통해서 상대를 압박하고, 탈탈 털어서 상대가 물러나게 하는 것"이라며 "강서구청장 선거를 통해서 무도한 검찰 정치를 종식 시켜주시기 바란다. 그리고 대한민국 정치를 복원시켜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 '40억 비용 애교' 발언 논란에 "공익 제보자" vs "애들 장난인가"
국민의힘 김태우 후보의 '보궐선거 비용 40억원' 발언 논란과 관련해 여야 지도부도 공방에 가세했습니다.
앞서, 김 후보는 보궐선거 비용 40억 원에 대해 '1년에 1천억 원 넘게 벌기 위한 수수료 정도로 애교 있게 봐달라'고 말해 야당의 비판을 받았습니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보궐선거로 인해 비용이 발생한 것은 틀림없지만, 김 후보가 공익제보자로서 공적인 사명감을 갖고 일을 하다 생긴 일이다. 비리나 개인적인 잘못으로 비용이 발생했다고 보지 않는다"며 "그래서 김 후보자도 그런 취지로 얘기한 것 같다. 지역 주민도 취지나, 상황을 이해해주실 걸로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김태우 후보 선대본부는 보도자료를 내고 "민주당 '박오안(박원순 전 서울시장, 오거돈 전 부산시장, 안희정 전 충남지사) 트리오'의 보궐선거 총 비용은 964억 원이다. 모두 권력을 이용해 부하직원의 성(性)을 노린 ‘권력형 성범죄’였다"며 "성비위로 연이어 보궐선거를 유발한 민주당이 과연 공익제보자의 보궐선거를 운운할 자격이 있나"라고 되물었습니다.
반면,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는 "본인(김태우 후보) 때문에 강서구민의 예산 40억이 낭비가 됐다. 그런데 그 40억을 애교로 봐달라고 한다. 40억이 애들 장난인가"라며 "대통령이 오만하니까 강서구청장 후보도 주민들 알기를 아주 무시하고, 그런 발상의 얘길 하는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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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희 기자 (ging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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