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골프 단체전 금메달, 최종일 7타 줄인 김시우 “제 커리어에서 자랑스러운 기록이 될 것”

이정호 기자 2023. 10. 1.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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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우가 1일 남자 골프 단제전에서 금메달을 따낸 뒤 믹스트존에서 취재진의 요청에 사진을 찍고 있다. 항저우| 이정호 기자



“개인 커리어에서도 자랑스러운 기록이 될 거예요.”

한국 남자 골프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맏형 김시우(CJ)는 단체전 금메달과 함께 활짝 미소지었다.

김시우를 비롯해 임성재(CJ), 조우영과 장유빈(이상 한국체대)으로 구성된 한국 남자 골프 대표팀은 1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서호 국제 골프코스(파72·7280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까지 최종 합계 76언더파 788타를 합작해 우승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세계 랭킹 27위 임성재와 40위 김시우에, 올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1승씩 따낸 아마추어 조우영, 장유빈이 나선 한국 남자 골프는 그 이름값답게 2위 태국을 무려 25타 차로 따돌리며 우승을 확정했다.

김시우는 이날만 7타를 줄이며 23언더파 265타로 단독 4위로 마쳤다. 초반 출발은 다소 아쉬웠지만, 후반 들어 PGA 투어에서 뛰는 형님들이 힘을 냈다.

김시우는 “준비하는 과정에서 금메달을 따도 본전이라 생각하는 분들이 많을테니 스트레스를 받을 때도 있었다”며 “꼭 금메달을 따야하는 시합에서 마무리를 잘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태극마크의 부담감은 어떤 종목에서나 크다. 그는 “시합하면 늘 승부욕이 강해 마인드컨트롤이 안될 때가 많은 편이다. 그러나 국가대표로 뛰는 만큼 이번에는 흥분을 자제하고자 했다”며 팀워크에 집중했음을 밝혔다.

PGA투어 우승과 아시안게임 금메달 중에 뭐가 더 좋은지 묻는 질문에 “둘 다 좋다”면서도 “국가대표로 뛰면서 성장했는데, 한동안 국가대표로 뛸 기회가 없다가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서 뛰었다. 국가대표로 뛰면서 옛날 생각도 났다. 금메달을 딸 수 있어 좋다. 개인 커리어에서도 자랑스러운 기록이 될 것”이라고 특별한 의미를 부였다. 김시우는 이번 금메달도 병역 면제 혜택을 받는다.

조우영, 장유빈이라는 후배들과 뛴 것에 대해서는 “두 선수 모두 출국하기 전에 처음 봤다. 그런데 워낙 겸손하고 체격 조건도 좋다. 몇 번 라운드 해보니 거리도 저보다 멀리 나가더라. ‘열심히 하면 PGA 투어에 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둘이 첫 날부터 잘해줘 저희도 부담없이 올라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시우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7승을 거둔 오지현과 지난해 결혼했다. 김시우는 현재 미국에 머물면서 ‘2세’ 출산을 준비 중인 아내에게 “이 대회를 제가 얼마나 준비하고 신경썼는지 옆에서 봐서 잘 안다. 결혼식을 올린 뒤 올해 제 커리어 최고로 잘한 시즌이 됐다. 시합하다보면 제 성격이 좋지는 않은데, 늘 옆에서 좋은 말을 많이 해준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그러면서 “빨리 가서 보고 싶다”고 말했다.

항저우 |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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