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베트남에 리버스 스윕패! 세자르호 캡틴도 답답하다 “이번에도 똑같은 실수 반복하다니…” [MK항저우]

“실수를 반복한 거 같아 속상하고 아쉽습니다.”

세자르 에르난데스 곤잘레스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FIVB 랭킹 40위)은 1일 오전 10시 30분(현지시간) 중국 저장성 항저우시 항저우 사범대학교 창첸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C조 조별예선 1차전 베트남(39위)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3(25-16, 25-22, 22-25, 22-25, 11-15)으로 패하며 불안한 대회 출발을 알렸다.

한국은 이날 1, 2세트를 먼저 가져오며 손쉽게 승리를 챙기는듯했다. 그러나 3세트부터 공격이 풀리지 않고, 수비에서도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3, 4세트를 내줬고, 결국 승부는 5세트로 갔다. 초반 앞서갔지만 이후 베트남의 빠른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했고 결국 11-15로 지며 첫 경기 패배의 쓴맛을 봤다.

베트남전 2연패. 지난 여름 태국에서 열린 2023 아시아배구연맹(AVC) 아시아선수권대회 예선에서도 베트남에 졌었다. 당시에도 1, 2세트를 먼저 가져왔지만 3, 4, 5세트를 내리 내주며 고개를 숙여야 했는데, 또 똑같은 패턴으로 졌다.

이날 23점을 올린 강소휘(GS칼텍스)에 이어 18점으로 팀 내 두 번째 최다 득점을 기록한 주장 박정아(페퍼저축은행)도 속상함에 고개를 들지 못했다.

경기 종료 후 믹스드존에서 만난 박정아는 “또 똑같은 실수를 반복할 거 같아 속상하고 아쉽다”라며 “다른 나라들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 우리도 준비를 잘했어야 했는데, 결과를 내지 못해 아쉽다. 똑같은 상황이 반복되는 것도 너무나도 아쉽다”라고 말했다.

한국은 이번 여름에만 네 개의 국제 대회를 소화하고 있다. 2023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아시아선수권, 2024 파리올림픽 예선전 그리고 아시안게임까지.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며 고된 여정을 소화하고 있다.

그러나 박정아는 “체력적으로 힘든 건 맞다. 그러나 모든 건 핑계다. 핑계를 대고 싶지는 않다. 우리가 다 부족해 패했다”라고 이야기했다.

한국은 2일 네팔을 이기고 8강리그에 올라가더라도 1패를 안고해야 한다. A조 1, 2위 팀과 맞대결을 펼치는데 중국과 북한이 올라올 가능성이 높다. 현재 전력으로 쉽게 승리를 점치기 쉽지 않다.

하지만 박정아는 “분명 어려운 상황이지만 우리 선수들은 끝까지 포기 안 할 것이다.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항저우(중국)=이정원 MK스포츠 기자

[항저우(중국)=이정원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