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패배 잊지 않았다…배드민턴 안세영, 천적 꺾고 금메달
[앵커]
우리 대표팀이 금-메달을 확정 짓는 순간, 중국 선수는 애써 눈물을 참으며 하늘만 쳐다봤습니다. 오늘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체전의 마지막 장면입니다. 세계 최강 중국을 넘은 29년 만의 금메달. 안세영 선수에겐 더 특별했습니다.
오원석 기자입니다.
[기자]
상대가 봤을 땐 빈틈이라 생각했지만, 안세영은 셔틀콕을 보는 둥 마는 둥 180도를 빙 돌아 너무 여유롭게 받아칩니다.
이 장면에 당황했는지, 결국 실수가 나옵니다.
허리를 숙이고 무릎을 꿇고, 천위페이의 좌절하는 모습은 쌓여갔고 반대로 안세영은 점수를 차곡차곡 채워갔습니다.
2018년 아시안게임 첫 경기에서 천위페이에 너무 쉽게 무너졌던 안세영은 5년이 흘러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습니다.
그 패배 이후 하루도 빠지지 않고 훈련하겠다는 다짐이 통했을까.
천위페이에게 지금의 안세영은 넘을 수 없는 거대한 벽이었습니다.
힘 한번 못써보고 고개 숙인 천위페이의 절망은 그 뒤 중국 선수들에게도 옮아갔습니다.
이소희와 백하나가 나선 다음 복식경기에서도 한 수 위로 평가되는 천칭천과 자이판 조를 압도했습니다.
중국 관중의 일방적인 함성은 세 번째 단식에서 침묵으로 바뀌었습니다.
김가은 역시 세계랭킹에서 13계단이 높은 허빙자오에게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몰아쳤습니다.
여자 배드민턴 세계최강 중국이 무너진 순간, 우리 선수들은 코트로 뛰쳐나왔습니다.
[김소영·안세영/배드민턴 국가대표 : {금메달 확정 하고 눈물 흘렸나요?} 엄청 났어요. 오열했죠 다들]
우리 배드민턴이 아시안게임 여자 단체전에서 정상에 오른 건 94년 히로시마 대회가 마지막이었습니다.
29년 만에 일어난 영화 같은 금메달이었습니다.
[영상그래픽 : 김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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