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항저우] '허탈한 역전패'에 결국 눈물 쏟은 이다현, "이런 결과가 나오지 않길 바랐는데..."
[마이데일리 = 항저우(중국) 최병진 기자] 이다현(현대건설)은 결국 눈물을 흘렸다.
세자르 에르난데스 감독이 이끄는 여자 배구대표팀(세계랭킹 40위)은 1일 오전 11시 30분(한국시간) 중국 항저우시 항저우 사범대학교 창첸캠퍼스 체육관에서 펼쳐진 베트남(세계랭킹 39위)과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C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2-3(25-16, 25-22, 22-25, 22-25, 11-15)으로 패했다.
납자 대표팀에 이어 여자 대표팀에서도 발생한 참사다. 한국은 지난 아시아선수권에서 베트남게에 2세트를 따낸 뒤 연속으로 3세트를 내주며 패했다. 이번에도 모든 과정이 똑같았다. 승리에 한 세트만 남겨둔 상황에서 연달아 패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경기 후 선수들은 상심한 채 고개를 숙이며 믹스드존(공동취재구역)을 빠져나갔다. 인터뷰에 응한 이다현은 경기 소감을 묻자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이다현은 수건으로 얼굴을 감싸며 잠시 감정을 다스리는 시간을 가진 뒤 “아쉽다. 아시아 선수권 때도 이런 식으로 결과가 나와서 그렇게 되지 않기를 바랐다. 중요한 순간에 상대는 포인트가 났고 저희는 범실이 많이 나온 게 패인이 아닐까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오늘 한 자리에서 점수를 계속 내준 경우가 많았다. 그런 부분이 나오면 게임을 이기기 쉽지 않다는 걸 알고 있다. 그 부분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이다현은 “아시안게임은 결과로 보여줘야 하는 대회다. 여름에 많이 패했지만 다시 이겨내기 위해 준비를 많이 했다고 생각했는데 또다시 이런 결과가 나와서 정말 속상하다”고 설명했다.
세자르호는 좀처럼 반등을 하지 못하고 있다. 2년 연속 발리볼 네이션스리그(VNL) 전패 수모를 겪은 세자르호는 2023 아시아배구연맹(AVC)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대회에서도 8강 탈락, 2024 파리올림픽 예선 7경기 전패 악몽에 빠졌다.
이다현은 “대표팀 경기에서 많이 패하다 보니까 중요한 상황에서 선수들이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 선수들 개개인이 그런 부분에서 용기를 가져야 할 것 같다”고 부족한 점을 설명했다.
한국은 내일 같은 시간에 펼쳐지는 네팔과의 경기에서 승리해야만 8강에 올라간다. 8강에서는 A조와 만나고 중국이나 북한을 상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다현은 “첫 경기를 이겨서 8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것과 아닌 것이 하늘과 땅 차이다. 그걸 너무 잘 알고 있어서 오늘 꼭 이기고 싶었다. 아직 끝난 건 아니니까 내일 무조건 이기고 또 다음 단계로 나아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김연경(흥국생명)은 이번 대회에 해설로 함께 하며 경기 전날 대표팀의 훈련장을 방문해 응원을 보냈다. 이다현은 “(김)연경 언니가 운동할 때 와줬고 말도 해줘서 힘이 났는데 경기에 져서 죄송한 마음”이라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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