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스토리]'일주일만에 또 성장'삐약이 신유빈, 눈물 대신 희망 "훈련하러 가야해요"

김가을 2023. 10. 1.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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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약이' 신유빈(대한항공)이 눈물을 뚝 그쳤다.

신유빈은 동메달 중 하나의 색을 바꾸기 위해 마지막 경기에 나선다.

신유빈은 여자 단체, 혼성 복식에 이어 또 하나의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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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전)지희 언니랑 훈련하러 가야해서요."

'삐약이' 신유빈(대한항공)이 눈물을 뚝 그쳤다. 0%의 아픔을 딛고 벌써 동메달 4개를 확보했다. 끝은 아니다. 신유빈은 동메달 중 하나의 색을 바꾸기 위해 마지막 경기에 나선다.

신유빈은 1일 중국 항저우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센터에서 열린 쑨잉사(중국)와의 항저우아시안게임 탁구 여자 단식 4강전에서 게임스코어 0대4(7-11, 8-11, 12-14, 10-12)패했다. 신유빈은 여자 단체, 혼성 복식에 이어 또 하나의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신유빈은 그동안 쑨잉사를 상대로 약한 모습을 보였다. 앞서 4차례 격돌해 모두 패했다. 단 한 경기도 챙기지 못했다. 그는 이번 경기를 앞두고 "1위라고 다를 건 없다. 나도 늘 해 온 것처럼 후회 없는 경기를 만들기 위해 철저하게 준비하겠다. 그것들이 경기 안에서 나올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했다.

뚜껑을 열었다. 신유빈은 이번에도 쑨잉사에 밀렸다. 1, 2번 경기를 연달아 내줬다. 3경기에서 분위기를 바꿀 기회를 잡았다. 그는 한때 10-5까지 크게 앞섰다. 하지만 리드를 지키지 못한 채 아쉽게 내줬다. 신유빈은 4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했지만 듀스 끝 고개를 숙였다.

사진=연합뉴스

경기 뒤 신유빈은 "동메달을 따게 돼 정말 기쁘고 신기하고 좋다. 경기를 하면서 그 전보다는 잘 풀어나간 것 같다. 이길 수 있던 세트가 있었던 것 같다. 그런 부분에서 조금 아쉬움은 있다. 그래도 경기 내용은 잘 만든 것 같아서 괜찮다. (상대에) 따라잡힌다는 생각보다는 그냥 내용, 작전만 생각했다. 그런데 잘 안 풀렸다. 듀스를 가다보니까 경기에 집중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2004년생 신유빈은 어린 시절부터 '탁구 신동'으로 불리며 큰 관심을 받았다. 2019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당시 만 14세 11개월 16일의 나이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역대 최연소 국가대표 신기록을 작성했다.

신유빈은 기대만큼 쑥쑥 성장했다. 2020년 1월 포르투갈에서 열린 국제탁구연맹(ITTF) 도쿄 올림픽 세계 단체예선전 패자부활 결승전에 나섰다. 1복식과 4단식에서 승리를 챙겼다. 프랑스를 게임스코어 3대1로 꺾고 극적으로 도쿄올림픽 단체전 본선 티켓을 확보했다.

눈물도 있었다. 2021년 11월 처음 출전한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오른손목 피로골절 부상으로 기권했다. 2022년 5월 복귀했지만, 한 달도 되지 않아 피로골절이 재발했다. 결국 손목뼈에 핀을 박는 수술을 했다. 사실 항저우아시안게임이 예정대로 2022년 열렸다면 신유빈은 참가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는 "여기(항저우)에 없을 운명이었다. 손목 부상으로 선발전은 이미 끝났었고, 기회는 없었다. 내가 아시안게임에 나갈 확률은 0%라고 말하는 분도 계셨었다. 생각을 안하고 있었는데 동메달을 따니까 신기하고 좋다"며 웃었다.

30일 중국 항저우 궁수체육관에서 열린 항저우아시안게임 여자탁구 복식 8강 신유빈-전지희와 대만 전즈여우-황이화의 경기. 대만을 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는 전지희-신유빈 조. 항저우(중국)=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09.30/

아직 끝나지 않았다. 신유빈은 2일 대회 마지막 종목에 나선다. 여자 복식 준결승, 더 나아가 결승을 앞두고 있다. 그는 "복식은 언니(전지희)랑 같이 하니까 이제는 색깔을 바꾸고 싶다. 이제 연습하러 가야 한다. 언니가 (단식) '파이팅하라'고 해줬다"며 웃었다.

신유빈은 9월 25일 열린 여자 단체전 4강에서 게임스코어 1대3(0-3, 3-2, 0-3, 1-3)으로 패했다. 그는 이날 1, 4경기 주자로 나섰다. 하지만 모두 패하며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신유빈은 불과 일주일만에 또 성장했다. 신유빈은 패배 뒤 아쉬움의 눈물이 아닌, 내일을 향한 훈련을 택했다. 그렇게 신유빈은 씩씩하게 앞으로 걸어나아갔다. 항저우(중국)=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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