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종목 메달인데 銅만 4개?' 신유빈 "복식은 색깔 바꾸고 싶어요"

신유빈(19·대한항공)은 결승 진출에 실패한 뒤에도 미소를 잃지 않았다.

여자 단식 세계 랭킹 8위인 신유빈은 1일 중국 항저우 궁수 캐널 스포츠 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랭킹 1위인 쑨잉샤(중국)에게 세트 스코어 0 대 4(7-11, 8-11, 12-14, 10-12)로 패했다.

아시안게임 탁구는 3·4위 결정전 없이 준결승에서 패한 두 명의 선수에게 모두 동메달을 수여한다. 신유빈은 비록 결승 진출에 실패했지만 값진 아시안게임 첫 단식 메달을 목에 걸었다.

신유빈은 경기 후 "동메달을 따게 돼서 너무 기쁘다. 신기하고 좋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 "경기를 하면서 예전보다는 잘 풀어나간 것 같다"면서 "이길 수 있는 세트들도 있었는데 조금 아쉽다"고 말했다.

3세트에서는 10 대 5로 앞선 상황에서 역전을 허용했고, 듀스 접전까지 벌였지만 패했다. 신유빈은 당시 상황에 대해 "따라 잡혔다는 생각보다는 경기에 집중하려고 했는데 잘 안 풀렸던 것 같다"고 떠올렸다.

이날 중국이 최대 기념일인 국경절은 맞아 경기장에는 만원 관중이 운집했고, 쑨잉샤를 향한 압도적인 응원전이 펼쳐졌다. 이에 신유빈은 "응원 소리에 대해서는 별다른 생각은 안 들었다"면서 "계속 듀스에 가서 경기에 집중을 많이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럽기보다는 그냥 재미있었던 것 같다"면서 "이렇게 좋은 환경에서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게 재밌고 새로웠다"고 웃었다. 신유빈은 중국의 압도적인 응원을 오히려 즐기는 모습이었다.

이제 마지막 대회 하나가 남았다. 신유빈은 2일 전지희(미래에셋증권)와 함께 여자 복식 준결승에서 일본의 하리모토 미와-기하라 미유 조와 맞붙는다.

신유빈은 이번 대회 전 종목에서 메달을 목에 걸었다. 앞서 전지희, 서효원(한국마사회)과 힘을 합쳐 여자 단체전에서 동메달, 임종훈(한국거래소)과 뭉쳐 혼합 복식에서 동메달을 땄다. 그리고 여자 복식에서도 준결승에 올라 최소 동메달을 확보한 상태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날 여자 단식까지 동메달만 3개를 수확했는데 신유빈은 마지막 여자 복식에서 전지희와 메달 색을 바꾸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신유빈은 "복식에서는 언니랑 같이 하니까 메달 색을 바꿔보고 싶어요"라고 미소를 지었다.

동메달만 4개여도 신유빈은 만족한다.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손목 부상을 당해 출전이 불투명했던 그는 "저한테 기회가 없을 거란 말도 많았는데 이렇게 와서 동메달을 따니까 신기하고 좋다"고 활짝 웃었다.

항저우(중국)=CBS노컷뉴스 김조휘 기자 startjoy@cbs.co.kr

▶ 기자와 카톡 채팅하기▶ 노컷뉴스 영상 구독하기

일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