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코리안 가이'? 펩, 경기 후 "HWANG" 언급...울버햄튼 전체 슛 3개 모두 황희찬 몫+결승골 폭발→맨시티 2-1 격파

오종헌 기자 2023. 10. 1.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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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울버햄튼

[포포투=오종헌]


황희찬이 맨체스터 시티를 격파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경기 전 황희찬의 이름 대신 '더 코리안 가이(The Korean guy)'라고 말해 화제됐는데, 결승골을 터뜨리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울버햄튼은 30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튼에 위치한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7라운드에서 맨시티에 2-1 승리를 거뒀다.


객관적인 전력, 최근 분위기에서 확실한 차이를 보이는 두 팀의 맞대결이었다. '디펜딩 챔피언' 맨시티는 리그 개막 후 6전 전승을 기록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반면 울버햄튼은 6경기에서 1승 1무 4패로 부진에 빠져 있었다.


사실 울버햄튼은 시작부터 분위기가 어수선했다. 이적시장에서 제대로 보강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임대 후 완전 이적 정도를 제외하면 사실상 새로운 영입은 없었다. 오히려 후벵 네베스, 주앙 무티뉴, 마테우스 누네스, 라울 히메네스, 아다마 트라오레 등 기존 자원들이 대거 떠났다.


이에 실망한 훌렌 로페테기 감독은 사임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결국 개리 오닐 감독이 급하게 지휘봉을 잡았다. 이러한 악재는 시즌 초반 성적에 그대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주중에 열린 입스위치와의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경기도 최악이었다.


입스위치전은 반등의 기회였다. 입스위치는 PL보다 한 단계 낮은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소속이다. 물론 입스위치가 시즌 초반 리그 8경기에서 7승 1패의 호성적을 거두며 리그 2위에 올라있지만 분명 PL과 챔피언십이라는 무대 차이가 분명한 팀들의 맞대결이었다.


울버햄튼 입장에서는 이 경기를 잡고, 분위기를 바꿀 필요는 있었다. 시작은 좋았다. 울버햄튼은 전반 4분 만에 리드를 잡았다. 주인공은 황희찬이었다. 사샤 칼라이지치의 패스를 놓치지 않은 황희찬이 강력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기세를 탄 울버햄튼은 전반 15분 추가골까지 만들었다. 하지만 울버햄튼이 승리를 가져오지 못했다. 이후 3골을 연달아 헌납하며 2-3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원치 않은 결과를 얻은 가운데 '거함' 맨시티와 만났다.


이날 울버햄튼은 3-4-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전방에 황희찬, 쿠냐, 네투가 포진했고 누리, 레미나, 고메스, 세메두가 미드필더로 출전했다. 3백은 고메스, 도슨, 킬먼이 호흡을 맞췄고 사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이에 맞선 맨시티는 4-2-3-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홀란드가 원톱으로 나섰고 도쿠, 알바레스, 포든이 뒤를 받쳤다. 코바시치, 누녜스가 중원을 구성했고 4백은 아케, 디아스, 아칸지, 워커가 짝을 이뤘다. 골문은 에데르송이 지켰다.


예상대로 맨시티가 전반 초반부터 경기를 주도했다. 하지만 울버햄튼이 날카로운 역습 한 방으로 리드를 잡았다. 전반 13분 상대 실책을 놓치지 않은 네투가 센터 서클부근에서 골문까지 엄청난 거리를 빠른 스피드로 돌파했다. 페널티 박스 안에 도달한 뒤 크로스를 올렸고, 이것이 디아스 발맞고 자책골이 됐다.


맨시티는 만회골을 넣기 위해 공세에 나섰다. 하지만 울버햄튼의 골문을 열지 못한 채 전반전이 끝났다. 맨시티는 후반 13분 알바레스의 프리킥 골로 균형을 맞추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8분 뒤 다시 울버햄튼이 리드를 잡았다. 주인공은 황희찬이었다.


황희찬은 후반 21분 세메두가 우측에서 올린 크로스가 흐르자 슈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공은 디아스 맞고 굴절됐다. 이를 받은 쿠냐가 수비수를 등진 상황에서 침착하게 황희찬에게 공을 내줬다. 황희찬은 강력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 골은 결승골이 됐다. 그리고 황희찬은 후반 41분 교체 아웃됐다.


울버햄튼은 황희찬의 득점에 힘입어 홈에서 맨시티를 잡아냈다. 이로써 울버햄튼은 리그 1위 맨시티를 제압하며 2승째를 신고했다. 맨시티의 6연승 행진은 끝났다.


주인공은 역시 황희찬이었다. 황희찬은 86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비며 한 골을 터뜨렸고 4번의 드리블을 시도해 모두 성공했다. 맨시티의 드리블러 도쿠 다음으로 성공횟수가 많았다. 또한 이번 경기 울버햄튼이 총 3번의 슈팅을 기록했는데 이 모두 황희찬의 발끝에서 나왔다.


황희찬은 2021-22시즌 RB라이프치히를 떠나 임대 신분으로 울버햄튼 유니폼을 입었다. 첫 인상은 강렬했다. 황희찬은 PL 데뷔전이었던 왓포드와의 경기에서 데뷔골을 터뜨리며 팬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시즌 도중 부상 변수가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은 활약을 보여줬다. 리그 30경기(선발20, 교체10)에 출전해 5골 1도움을 기록했다. 결과적으로 완전 이적까지 이뤄졌다.


지난 시즌 초반에는 개인적으로나, 팀적으로 쉽지 않은 시기였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시기에는 브루노 라즈 감독이 경질됐고, 로페테기 감독이 선임됐다. 다행히 이는 황희찬에게 기회였다. 로페테기 감독은 황희찬을 적극 기용했다.


하지만 올 시즌 갑작스럽게 감독이 바뀌면서 황희찬은 다시 주전 경쟁을 펼쳐야 했다. 초반에는 입지가 좁아진 모양새였다. 하지만 황희찬은 주어진 출전 시간 안에서 최선을 다했고, 좋은 활약을 펼쳤다.


브라이튼과의 리그 2라운드에서 시즌 1호골을 신고했다. 이후 약간의 부상이 있었지만 다시 9월 A매치 휴식기 직전 마지막 경기였던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했다. A매치 기간을 마치고 복귀한 뒤에는 절정의 골 감각을 보여주고 있다.


황희찬은 먼저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전반 7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렸다. 비록 팀은 1-3으로 역전패했지만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입스위치와의 EFL컵에서 골을 넣은 뒤 이번 경기 골맛을 보며 올 시즌 8경기 5골을 넣고 있다.


리그 기준으로 봐도 팀 내 득점 1위다. 네투(7경기 1골 4도움)와 함께 울버햄튼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특히 울버햄튼이 지금까지 리그를 치르는 동안 8득점을 올렸는데 이 중 절반인 4득점이 황희찬의 몫이다.


또한 이번 경기 상대가 맨시티, 그리고 과르디올라 감독이었다는 점에서 득점은 의미가 있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울버햄튼을 상대로 늘 힘든 경기를 했던 기억이 난다. 그들은 뛰어난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며 울버햄튼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과르디올라 감독은 "특히 네투, 쿠냐, 그리고 그 한국 선수(the Korean guy)는 뛰어난 수준을 가지고 있는 공격수들이다"고 말했다. 황희찬의 이름을 제대로 얘기하지 않아 약간의 논란이 있었다.


이를 접한 팬들은 "다른 선수들 이름은 제대로 말했으면 황희찬만 '코리안가이'라고 말한 거야?", "그럴거면 네투도 포트투갈 가이라고 해야지!", "황희찬이 꼭 이번 경기에서 골을 넣었으며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 특히 영국 '토크 스포츠' 등 복수 매체에서 공개한 경기 후 기자회견 영상 속에서 과르디올라 감독은 "울버햄튼은 정말 잘했다. 수비적으로 뛰어났다. 그리고 황희찬, 쿠냐, 네투 같은 공격수들도 전방에서 공을 지켜주고 슈팅을 만들고, 드리블을 통해 수비진을 뚫어내는 등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며 이번에는 '황(Hwang)'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오종헌 기자 ojong12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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