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NOW] '세 번째 동메달' 신유빈 "복식에서는 메달 색깔 바꿔야죠"

▲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준결승전을 마친 뒤 믹스드존에서 취재진들과 인터뷰하는 신유빈 ⓒ항저우, 김건일 기자

[스포티비뉴스=항저우(중국) 김건일 기자] 한국 여자 탁구의 에이스 신유빈(19, 대한항공, 세계 랭킹 9위)이 현 여자 탁구 세계 최강자인 쑨잉사(중국, 세계 랭킹 1위)의 벽을 넘지 못하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세 번째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신유빈은 1일 중국 항저우의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쑨잉사에 0-4(7-11 8-11 12-14 10-12)로 졌다.

이번 대회 여자 단체전과 혼합 복식에서 신유빈은 동메달을 따냈다. 여자 단식에서도 결승 진출에 실패한 그는 세 번째 동메달을 품에 안았다.

아시안게임 탁구는 별도의 3~4위전을 치르지 않는다. 결승 진출에 실패한 선수 혹은 팀에게는 동메달을 수여한다.

비록 신유빈은 여자 단식 결승 진출에 실패했지만 세 번째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현역 최강자인 쑨잉사를 상대로 한 게임도 못 가져왔지만 3게임과 4게임에서는 접전을 펼쳤다.

▲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준결승전을 마친 뒤 믹스드존에서 취재진들과 인터뷰하는 신유빈 ⓒ대한탁구협회

신유빈은 쑨잉사와 5번 맞붙어 모두 졌다. 이번 경기에서 그는 한 게임이라도 가져올 기회를 잡았지만 뒷심 싸움에서 밀렸다.

게임 스코어는 0-4 패배였지만 믹스드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신유빈의 표정은 밝았다. 그는 "동메달을 따서 기쁘고 신기하다. 그래도 경기하면서 그 전보다는 잘 풀어갔고 이길 수 있었던 세트도 있었다. 그런 점은 조금은 아쉽지만 그래도 경기를 잘 마무리했다"며 소감을 밝혔다.

3게임에서 신유빈은 10-5로 앞서갔다. 게임포인트에 1점만 남겨 놓았지만 이후 연속 실점을 허용하며 10-10 듀스가 됐고 결국 3게임을 놓쳤다.

▲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준결승전을 마친 뒤 관중석에 손을 흔들며 퇴장하는 신유빈 ⓒ대한탁구협회

신유빈은 "(쑨잉사에게) 따라잡힌다는 것보다 경기 내용과 작전만 생각했다. 그런 생각만 했는데 잘 안 풀렸다"고 말했다.

신유빈은 전지희(31, 미래에셋증권)와 짝을 이뤄 출전하는 여자 복식만 남겨 놓고 있다. 신유빈-전지희 조는 2일 오후 준결승전에서 일본의 하리모토 미와-기하라 미유 조를 만난다.

"다음은 (전)지희 언니랑 연습하러 간다"고 말한 신유빈은 "복식에서는 (전지희) 언니랑 하니까 (메달) 색깔을 바꾸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이날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을 찾은 관중들은 자국 선수들을 일방적으로 응원했다. 그러나 경기가 끝난 뒤 적지 않은 팬들이 신유빈 주변에 몰려들었고 사인을 요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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