졌잘싸, 신유빈…쑨잉사와 맞대결 패배 아쉽지만 “동메달도 고맙고 신기해요”
“이길 수 있었던 세트들이 있었는데…”
항저우에서 한 뼘이 자란 신유빈(19·대한항공)은 세계최강 쑨잉사와 맞대결 패배에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일방적인 홈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은 상대에 긴장하게 만드는 명승부를 펼쳤기에 그럴 법 했다.
신유빈은 1일 중국 항저우의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쑨잉사에 0-4로 0-4(7-11 8-11 12-14 10-12)로 졌다.
앞서 여자 단체전과 혼합 복식에서 동메달 1개씩을 따낸 신유빈은 이번 대회 메달을 3개로 늘렸다.
메달 색깔을 바꾸겠다는 의지는 실패로 끝났으나 국제탁구연맹(ITTF) 여자 단식 랭킹 1위 쑨잉사와 정면 승부를 땀을 쥐게 만들었다. 특히 3세트에선 상대의 좌우를 흔드는 영리한 플레이로 10-5로 앞선 것이 돋보였다.
신유빈은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나 “준비했던 작전만 생각했는데 잘 풀리지 않았어요”라면서 “분명히 이길 수 있었던 세트들도 있었어요. 그런 부분이 아쉽지만 경기 내용은 잘 맞는 것 같아서 괜찮아요”라고 말했다.
신유빈은 동메달 3개를 따낸 자신의 성적에 감사한 마음도 잊지 않았다. 원래 부상으로 아시안게임 선발전에 참가하지 못했던 그가 코로나19로 대회가 1년 연기돼 기회를 얻었기 때문이다.
신유빈은 “원래 전 여기에 없었어야 할 선수”라면서 “제가 아시안게임에 나갈 확률은 0%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었잖아요. 동메달을 따게 된 것도 너무 기쁘고 신기해요”라고 웃었다.
신유빈의 진심은 지난달 30일 혼합 복식 시상식 장면에서도 잘 드러났다. 취재진이 없었던 현장에 아쉬움을 내비치며 “비밀”이라고 말했던 그는 이내 영상을 보여주면서 언니와 오빠들에 대한 자랑에 바빴다.
“(장)우진이 오빠가 (전)지희 언니의 메달을 정리해주는 걸 보더니, (임)종훈이 오빠도 저한테 해줬어요. 저랑 같이 볼 하트도 해줬다니까요.”
신유빈이 갖고 있는 동메달에 대한 자부심과 달리 은메달 이상의 성과를 낼 수 있는 기회는 아직 남아있다. 전지희(미래에셋증권)과 힘을 합치는 여자 복식이다. 두 선수는 2일 일본의 하리모토 미아와 기하라 미유를 상대로 여나 복식 준결승전을 치른다.
신유빈은 “(전)지희 언니랑 빨리 훈련하러 가야죠. 복식에선 언니랑 같이 하니 (메달의) 색깔을 바꾸고 싶어요”라고 다짐했다.
항저우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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