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문' 이준기·'도적' 김남길, 감정 뛰어넘는 액션 카타르시스 [Oh!쎈 초점]
[OSEN=연휘선 기자] "저게 된다고?".
달리는 말 위로 뛰어올라 적군을 베고, 제 몸만한 장총을 돌리며 헤드샷을 날린다. 현실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액션을 실제로 소화하는 배우들이 있다. '아라문의 검' 속 이준기와 '도적: 칼의 소리'의 김남길이 몸을 사리지 않는 실사 액션으로 몸 잘 쓰는 배우들의 멋과 액션의 맛을 살리고 있다.
# '아라문의 검' 이준기, 몸 잘 쓰는 줄은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이야
"이 정도면 시즌1보다 나은데?". 최근 tvN 토일드라마 '아라문의 검'을 향해 쏟아지는 찬사다. '아라문의 검'은 가상의 나라와 아스달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인물들의 영웅서사시를 그린 판타지 드라마다. 시즌1 '아스달 연대기'에서는 배우 송중기와 김지원이 주인공으로 활약해 등장인물들의 탄생과 만남을 그렸다. 시즌2인 '아라문의 검'에서는 배우 이준기과 신세경이 같은 캐릭터를 이어받아 활약 중이다. 주인공 교체라는 이례적인 상황이 어색할 법도 하건만 두 배우 모두 이질감을 없앤 건 물론 한층 발전된 서사와 맞물려 호평을 자아내고 있다.
그 중에서도 이준기의 액션이 발군이다. '아라문의 검'은 쌍둥이 형제인 은섬(이준기 분)과 사야(본명 금하, 이준기 분)가 적장으로 만나 각각 아고족이라는 원시 부족과 아스달이라는 문명 국가의 지휘관으로 만나 적대하는 전투 장면을 그리며 포문을 열었다. 이 과정에서 이준기는 은섬으로는 현란한 액션을 사야로는 지략가의 면모를 동시에 소화했다. 특히 은섬이 아고족 30개가 넘는 씨족을 통합한 신적인 존재 이나이신기로 활약하는 바. 이준기는 달리는 말에서 뛰어내리는 것은 물론, 말 위의 적군을 향해 달려 올라가 칼을 휘두르고 적을 섬멸하는 말로 형용하기도 힘든 액션을 몸소 소화해내고 있다. 판타지 드라마 '아라문의 검'의 정체성이 곧 이준기의 환상적인 액션을 통해 완성될 지경이다.
# '도적: 칼의 소리' 김남길, 한 방에 터지는 울분
지난 22일 전편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도적: 칼의 소리'는 1920년대 중국의 땅, 일본의 돈, 조선의 사람이 모이던 무법천지 간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김남길은 노비 출신의 일본군이었지만 이제 간도에서 살아가는 도적단을 이끄는 주인공 이윤을 맡았다. 이윤은 혈혈단신으로 포병대 하나를 박살 낸 전적이 있을 만큼 싸움과 총기 사용에 능한 인물로, 일본군의 영웅이었다가 도적단을 이끌며 일본군을 공격하고 간도의 조선 사람들을 구해내는 캐릭터다.
자연스레 김남길은 도적단의 두목으로 누구보다 뛰어난 무용을 잘아한다. 총부터 격투, 검술까지. 혼자 일본 정예군도, 중국의 마적단도 쳐부수는 그의 활약은 그대로 나라를 빼앗기고 억눌렸던 역사의 카타르시스를 대변한다. '도적: 칼의 소리'는 같은 웨스턴 액션이라는 점에서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약칭 놈놈놈)'을 연상케 하는가 하면 독립군에 얽힌 이야기로 인해 영화 '암살'을 떠올리게 만들기도 한다. 이 가운데 김남길은 '놈놈놈'에서 정우성이 보여줬던 마상, 장총 액션은 물론 '암살'에서 떼로 벌이는 총격씬을 능수능란하게 소화하며 박진감을 더한다.
# 능숙한 액션의 맛은 어떤 감정 연기 만큼 감동이다
배우의 연기를 감성을 살린 감정선과 몸을 쓰는 액션으로 나눌 때, 시청자나 관객의 감동 포인트는 감정선에 쏠리기 쉽다. 그러나 '아라문의 검'이나 '도적: 칼의 소리' 같은 작품들은 액션을 통해 강한 감동을 선사한다. '아라문의 검'에서 은섬(이준기 분)이 재림 이나이신기이자 새로운 아라문 해슬라로 신적 존재가 되기 위한 과정에도, '도적: 칼의 소리'에서 이윤(김남길 분)의 항일 행위 중심에도 통쾌한 액션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몸 잘 쓰는 두 배우의 차진 액션 연기가 각각의 작품들에서 더욱 호평을 자아낸다. 자유자재로 몸을 구사하는 이들의 액션이 판타지 장르의 정체성도, '만약'을 가정하는 대체역사물의 희열도 동시에 가능하게 만든다. 어떤 액션은 감정 연기보다 뛰어난 감동일 수 있다는 걸 몸소 보여주고 있는 '아라문의 검' 이준기, 그리고 '도적: 칼의 소리' 김남길이다. / monamie@osen.co.kr
[사진] tvN,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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