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현장] 다들 얼마나 고생했는지 아니까”···욕설까지 섞인 ‘짜요’ 함성에 ‘일당천’으로 맞붙은 안세영 패밀리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배드민턴 단체 결승전이 열린 1일 항저우 빈장체육관은 그 어느 때보다 ‘짜요’ 함성이 컸다. 중국 팬들은 ‘세계 최강’ 중국 대표팀이 한국을 손쉽게 꺾고 금메달을 차지할 것이라고 자신만만해했다. 경기 시작도 전부터 목청껏 중국을 응원했다.
그러나 한국도 밀리지 않았다. 2층 관중석 한편에서 끊임없이 한국을 응원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짜요’에 맞서 ‘파이팅’을 외치고, ‘잘한다’고 독려했고 선수들 이름을 크게 불렀다. 한국 선수들이 이길 때마다 “야야~ 야야야야” 하며 승리의 노래를 불렀다.
관중석을 가득 메운 중국 팬들에 맞서 ‘일당백’ 아니 ‘일당천’으로 싸운 목소리의 주인공은 이날 단식 1경기에서 ‘난적’ 천위페이를 꺾고 기선을 제압한 배드민턴 ‘간판’ 안세영의 아버지 안정현씨와 어머니 이현희씨, 그리고 어린 시절부터 안세영을 봐왔던 홍성길 광주배드민턴협회장(대한대드민턴협회 부회장)이다.
한국의 승리로 경기가 끝나고 이들을 찾았다. 안세영의 어머니 이현희씨는 “세영이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정말 열심히 준비를 잘 한 걸 알고 있다. 휴가도 없이 다들 고생했기 때문에 우승할 것이라고 믿었다. 저희 선수들이 단체전에 강하지 않느냐”고 웃었다.
개인전까지 앞둔 딸에 대해서는 “세영이가 본인하고 했던 약속을 지키려고, 하루도 안 쉬고 정말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했다”며 “그 약속을 이번에 지킨 만큼, 개인전에서도 분명히 해낼 수 있다고 믿는다. 준비한 만큼 보여주면 될 것”이라고 응원했다.
홍성길 회장은 “세영이가 모든 사람에게 즐거움을 주는 배드민턴을 하겠다고 했다. 그게 이번에 통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결승전에서 한국이 연전연승을 거두자 ‘짜요’를 외치던 중국 팬 일부가 거친 말로 화를 내기도 했다. ‘셧 업’을 외치는가 하면 ‘코리안 멍키’라며 인종차별 욕설을 크게 소리치기도 했다.
중국 팬들의 거친 반응이 부담스럽지는 않았을까. 홍 회장은 “그래서 더 열심히 응원했다”고 웃었다. 이현희씨는 “짜요 소리가 워낙 커서, 선수들 이름을 한 명씩 더 크게 불렀다. 짜요 소리를 우리 선수들 힘내라는 응원으로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항저우 |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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